Sunday, January 11, 2009

남으로 창을 내겠소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라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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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배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왜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왜 사냐건?
그저 웃을 수 있던가

당장이라도 부르시면 기쁘게 갈 텐데
왜 안 부르시나...

Pink Martini - Sympathique

그냥 무슨 이유인지
살짝만 건드려도 칼로 베인 것처럼 맘이 아프고
예민해진 어느 겨울날

마지막 남은 술을 한 잔 따라들고
인터넷을 기웃거리다가
기억난 옛 노래

연상이란 게 무섭다...
기억도 무섭고
마음도 무겁다.

Sunday, January 4, 2009

눈 길



인터넷을 뒤적이다 마음에 드는 글을 발견.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는
어지럽게 다니지 말라.
오늘 내가 다닌 흔적이
뒷 사람이 따르는 길이 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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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는
솔직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지만,
특히 나 자신에게.

힘든 일임을, 그래서 하기 어려운 일임을 잘 알지만,
그래도 적어보는 새해의 소망.

"Closed Forever"


2009년이 시작되면서 아마도 많은 것들이 달라지겠지만,
제일 와닿는 첫번째 변화는 집 앞 가게가 문을 닫은 것.

아침마다는 아니라도 꽤나 자주 들러서 커피와 담배를 샀던 가게. 가끔은 집에 먹을게 아무것도 없고 마트까지 가기도 귀찮을땐 집에 오다 들러서 음료수와 빵도 사고... 좀 비싸긴 했어도 자주 들락거려서 주인 아저씨 아줌마랑도 (서로 이름도 모르지만) 방가방가 인사도 하고 그랬더랬다.

정초에 가게 정리를 하러 온 아줌마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들렀는데 아마도 아이들이 적은 것 같은 글씨의 쪽지가 눈에 띄었다.

"Closed Forever"

그저 마음 한 켠이 짠하더라.

아줌마에게 잘 가라고 인사를 해주고 저거 보니까 맘이 참 그렇다고 했더니... 10년넘게 여기 있었다고 그러면서 눈시울 붉히는 것 같아서 그냥 "Good luck" 한마디만 하고 돌아왔네.

가끔은 돌아가기전에 가게에 들러서 나 이제 돌아가서 여기 못들를것 같다고 말하는 상상을 하곤 했는데, 가게집이 먼저 없어질줄은 생각도 못했다.

아마 가게에서 내려주던 따뜻한 커피랑, 담배 한모금, 그리고 소소한 일도 기억해주고 물어봐줬던 아줌마 아저씨가 때론 참 그리워질 것만 같다.

Saturday, January 3, 2009

와인의 매력



와인의 매력은 향도 맛도 분위기도 있지만, 세세하게 분류되어 있다는 점이 아닐까...

어느 동네에서 만들었는지, 어느 품종의 언제 수확한 포도로 만들었는지에 따라 세세하게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은, 맛이나 향을 기억하는 것에도 중요한 키가 되겠지만 기억할 거리, 이야기 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좋다. 누구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음식과 같이 마셨는지 기억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은 기억하고 싶은 상황에 이름표를 달아주는 것과 같지 않을까...

좋은 맛을 내는 좋은 와인이 아니라도 좋다. 그저 추억할 수 있는 장면을 기억할 수 있는 이름표를 달아주는 것... 그것이 와인의 매력이 아닐까...

그저 좋은 날들에 참이슬만 맨날 마시지 말고 은은한 분위기의 와인바에 한번 갔으면 기억할 만한 것이 하나쯤 더 있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든다.

Benziger Pinot Noir 2006년산. 그리 좋은 평은 아닌 것 같지만 기억에는 오래 남을 것 같다. 고기와 잘 어울린 달콤한 와인. 손으로 잡아 뜯은 것 같은 레이블 아랫쪽이 마음도 조금은 따뜻하게 하는 것같아서 마음에 들었어.

Wednesday, December 24, 2008

The Beatles - I will

'황금어장'인가에서 소개된 노래...
가사를 같이 적어줘서 가사를 보며 들어봤더랬다...

누군가에겐 그저 아름다운 사랑노래일지 모르겠지만...
참 무서운 가사.

그러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항상 하는 말이지만,
자기 마음만큼 마음대로 하기 어려운 것도 없는걸.

하긴... 그런 마음도 언젠가는 그저 술안주감인 기억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Sunday, December 21, 2008

Mariah Carey -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My favorite Christmas song.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 멜로디도 가사도.

예수님 생일인데 왜 연인들이 난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건 그거대로 좋은거 아닐까
그저, 좋은 날 좋은 사람과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행복일지

며칠 안남았네 이제

Friday, December 19, 2008

Thursday, December 18, 2008

존중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람으로 대할 때 필요한 것.
존중이 없는 관계는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고
잘 생긴 사람도 못 생긴 사람도
검은 사람도 흰 사람도
건강한 사람도 아픈 사람도
남자도 여자도
나이 많은 사람도 적은 사람도 있지만
존중하지 않으면 그저 고깃덩어리.

존중하지 않는 사랑은 물건을 사랑하는 것.
존중하지 않는 친구는 그냥 이용하는 도구.
존중하지 않는 자신은? 무슨 의미일까?

가장 후회스러운 것은...
충분히 존중하지 못한 것일까.

Tuesday, December 9, 2008

절대로 길들여지지 않는 몇 가지

"나는 한 때
처음엔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던 세상의 어떤 두려운 일도
한 번 두 번 계속 반복하다보면 그 어떤 것이든 반드시
길들여지고 익숙해지고 만만해진다고 믿었다.

그렇게 생각할 때만 해도 인생 무서울것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절대로 시간이 가도, 길들여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안다.

오래된 애인의 배신이 그렇고,
백 번 천 번 봐도 초라한 부모님의 뒷 모습이 그렇고,
나 아닌 다른 남자와 웃는 준영의 모습이 그렇다

절대로 길들여지지 않는,
그래서 너무나도 낯선 이 순간들을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


'그들이 사는 세상' 14회의 부제.
현빈의 나레이션을 듣고 검은 바탕에 씌어진 글씨를 보면서 왠지 가슴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래 그렇지 싶고,
뭐에든 적응하고 마는 게 사람이 무서운 거기도 한데,
그래도 그게 안되는 것도 있는 거니까.

그냥 잊고 지내보자 해도,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도,
그저 무거운 돌덩이처럼 그렇게 남아있는 게 있는 거더라.

그렇다고 그렇게 콕콕 짚어 얘기해줘야 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