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라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
언제 배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왜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왜 사냐건?
그저 웃을 수 있던가
당장이라도 부르시면 기쁘게 갈 텐데
왜 안 부르시나...
Sunday, January 11, 2009
남으로 창을 내겠소
Pink Martini - Sympathique
그냥 무슨 이유인지
살짝만 건드려도 칼로 베인 것처럼 맘이 아프고
예민해진 어느 겨울날
마지막 남은 술을 한 잔 따라들고
인터넷을 기웃거리다가
기억난 옛 노래
연상이란 게 무섭다...
기억도 무섭고
마음도 무겁다.
Sunday, January 4, 2009
"Closed Forever"

2009년이 시작되면서 아마도 많은 것들이 달라지겠지만,
제일 와닿는 첫번째 변화는 집 앞 가게가 문을 닫은 것.
아침마다는 아니라도 꽤나 자주 들러서 커피와 담배를 샀던 가게. 가끔은 집에 먹을게 아무것도 없고 마트까지 가기도 귀찮을땐 집에 오다 들러서 음료수와 빵도 사고... 좀 비싸긴 했어도 자주 들락거려서 주인 아저씨 아줌마랑도 (서로 이름도 모르지만) 방가방가 인사도 하고 그랬더랬다.
정초에 가게 정리를 하러 온 아줌마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들렀는데 아마도 아이들이 적은 것 같은 글씨의 쪽지가 눈에 띄었다.
"Closed Forever"
그저 마음 한 켠이 짠하더라.
아줌마에게 잘 가라고 인사를 해주고 저거 보니까 맘이 참 그렇다고 했더니... 10년넘게 여기 있었다고 그러면서 눈시울 붉히는 것 같아서 그냥 "Good luck" 한마디만 하고 돌아왔네.
가끔은 돌아가기전에 가게에 들러서 나 이제 돌아가서 여기 못들를것 같다고 말하는 상상을 하곤 했는데, 가게집이 먼저 없어질줄은 생각도 못했다.
아마 가게에서 내려주던 따뜻한 커피랑, 담배 한모금, 그리고 소소한 일도 기억해주고 물어봐줬던 아줌마 아저씨가 때론 참 그리워질 것만 같다.
Saturday, January 3, 2009
와인의 매력

와인의 매력은 향도 맛도 분위기도 있지만, 세세하게 분류되어 있다는 점이 아닐까...
어느 동네에서 만들었는지, 어느 품종의 언제 수확한 포도로 만들었는지에 따라 세세하게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은, 맛이나 향을 기억하는 것에도 중요한 키가 되겠지만 기억할 거리, 이야기 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좋다. 누구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음식과 같이 마셨는지 기억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은 기억하고 싶은 상황에 이름표를 달아주는 것과 같지 않을까...
좋은 맛을 내는 좋은 와인이 아니라도 좋다. 그저 추억할 수 있는 장면을 기억할 수 있는 이름표를 달아주는 것... 그것이 와인의 매력이 아닐까...
그저 좋은 날들에 참이슬만 맨날 마시지 말고 은은한 분위기의 와인바에 한번 갔으면 기억할 만한 것이 하나쯤 더 있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든다.
Benziger Pinot Noir 2006년산. 그리 좋은 평은 아닌 것 같지만 기억에는 오래 남을 것 같다. 고기와 잘 어울린 달콤한 와인. 손으로 잡아 뜯은 것 같은 레이블 아랫쪽이 마음도 조금은 따뜻하게 하는 것같아서 마음에 들었어.
Wednesday, December 24, 2008
The Beatles - I will
'황금어장'인가에서 소개된 노래...
가사를 같이 적어줘서 가사를 보며 들어봤더랬다...
누군가에겐 그저 아름다운 사랑노래일지 모르겠지만...
참 무서운 가사.
그러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항상 하는 말이지만,
자기 마음만큼 마음대로 하기 어려운 것도 없는걸.
하긴... 그런 마음도 언젠가는 그저 술안주감인 기억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가사접기
Who knows how long I've loved you
You know I love you still
Will I wait a lonely lifetime?
If you want me to I will
And if I ever saw you
I didn't catch your name
But it never really mattered
I will always feel the same
Love you forever, and forever
Love you with all my heart
Love you whenever we're together
Love you when we're apart
And when at last I find you
Your song will fill the air
Sing it loud so I can hear you
Make it easy to be near you
For the things you do endear you to me
OH, you know I will
I will
do do do do do do do do do
la la la la la la la.
Sunday, December 21, 2008
Mariah Carey -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My favorite Christmas song.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 멜로디도 가사도.
예수님 생일인데 왜 연인들이 난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건 그거대로 좋은거 아닐까
그저, 좋은 날 좋은 사람과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행복일지
며칠 안남았네 이제
가사접기
I don't want a lot for Christmas
There's just one thing I need
I don't care about the presents
Underneath the Christmas tree
I just want you for my own
More than you could ever know
Make my wish come true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I don't want a lot for Christmas
There's just one thing I need
I don't care about the presents
Underneath the Christmas tree
I don't need to hang my stocking
There upon the fireplace
Santa Claus won't make me happy
With a toy on Christmas day
I just want you for my own
More than you could ever know
Make my wish come true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You baby
I won't ask for much this Christmas
I don't even wish for snow
I'm just gonna keep on waiting
Underneath the mistletoe
I won't make a list and send it
To the North Pole for Saint Nick
I won't even stay awake to
Hear those magic reindeers click
'Cause I just want you here tonight
Holding on to me so tight
What more can I do
Baby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Ooh baby
All the lights are shining
So brightly everywhere
And the sound of children's
Laughter fills the air
And everyone is singing
I hear those sleigh bells ringing
Santa won't you bring me the one I really need
Won't you please bring my baby to me...
Oh I don't want a lot for Christmas
This is all I'm asking for
I just want to see my baby
Standing right outside my door
Oh I just want you for my own
More than you could ever know
Make my wish come true
Baby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baby
Friday, December 19, 2008
Thursday, December 18, 2008
Tuesday, December 9, 2008
절대로 길들여지지 않는 몇 가지
"나는 한 때
처음엔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던 세상의 어떤 두려운 일도
한 번 두 번 계속 반복하다보면 그 어떤 것이든 반드시
길들여지고 익숙해지고 만만해진다고 믿었다.
그렇게 생각할 때만 해도 인생 무서울것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절대로 시간이 가도, 길들여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안다.
오래된 애인의 배신이 그렇고,
백 번 천 번 봐도 초라한 부모님의 뒷 모습이 그렇고,
나 아닌 다른 남자와 웃는 준영의 모습이 그렇다
절대로 길들여지지 않는,
그래서 너무나도 낯선 이 순간들을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
'그들이 사는 세상' 14회의 부제.
현빈의 나레이션을 듣고 검은 바탕에 씌어진 글씨를 보면서 왠지 가슴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래 그렇지 싶고,
뭐에든 적응하고 마는 게 사람이 무서운 거기도 한데,
그래도 그게 안되는 것도 있는 거니까.
그냥 잊고 지내보자 해도,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도,
그저 무거운 돌덩이처럼 그렇게 남아있는 게 있는 거더라.
그렇다고 그렇게 콕콕 짚어 얘기해줘야 하는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