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15, 2009

왜 시끄러우면 안돼?

나라 안팎이 혼란하고 괴로운 날들이 계속인 듯 하지만,

여전히 듣기 싫은 말중에 하나는

'국론분열이 우려된다' 따위의 개소리.

아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라 히틀러식 전체주의인 것 같다.

애시당초 민주주의 원리중 하나는 다원주의라 국론이 하나로 통일 되는 건 오히려 문제인걸.

그저 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사람들이나 반대하는 말조차 듣기 싫어하는 사람들이나 귀찮은 일들 싫어하는 사람들이 원하는게 '국론 통일'이 아닐까. 물론 '국론'은 제맘대로 하는 걸 의미하는 것일테지만.

시끄럽게 티격태격 싸우고 시간을 들여 협상해 나가고, 어쩌면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는 과정을 통해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우리편 쪽수가 많다고 해서 토의조차 없이 일을 결정하는 일들도 비민주적이고, 사람들에게 다른 의견을 내지 못하게 하는 것도 비민주적.

머... 그래서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했나보다 싶지만.

시끄럽게 시끄럽게 싸우게 시스템을 만들라. 힘이 없거나 쪽수가 부족하다고 해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못하게 하는 시스템 말고.

싸우게 하되, 룰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민주주의.



하긴... 무엇을 어찌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는 더 이상 중요치 않고, 무엇이 내게 '돈이 되는가'만이 중요해진 사회에선...

아니... 차라리 무엇이 내게 이익인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면 오히려 다행이겠지만, 그 조차도 남에게 맡겨버리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에선,

민주주의 따위는 개나 줘버릴 일일지도.

최소한, 뭐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일일지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교육은 한국에서 불가능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