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27, 2008

포도송

시작은 이러했다.

그저 귀여운 초등학생이 숙제를 하기 귀찮아 했던 마음이 가득 읽혔던 그런 짤방.
ㅎㅎㅎ 웃고 넘어갈 만한 일이었다. 아마 나같은 사람만 가득했다면 그러했으리라.

그렇지만...
우리의 네티즌은 저 음계가 뭔가를 궁금해 했고, (아마 계이름을 보는 순간 멜로디가 떠오른 사람도 있었겠지.) 직접 연주해보고 싶어했다. 그리고 그대로는 심심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반주를 곁들였다.

기본 멜로디와 락버전
<<-- 링크 누르기

그리고 변주가 시작된다. <<-- 링크 누르기

결국엔 이런 것까지... OTL
사랑과 이별의 6개의 포도 모음곡 <<-- 링크 누르기 (이건 정말 들어볼 가치가... --+)

끝말잇기를 멜로디로 한 이승연 학생은 이런 걸 알까 모르겠지만, 재능있는 음악영재 취급을 받고 있다. --;;

정말 디씨인들의 끝은 어디일까... '잃어버린 10년'의 교육 탓인지, 아니면 시간이 남아돌아가는 백수 인생이 많아서일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 건 10년전과 비교해서 사람들이 그리 찾았던 '창의성'은 인터넷과 함께 폭발적으로 늘고 또 서로 나눌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

Friday, September 26, 2008

Bach Prelude from lute suite 4

John Williams의 정말 깔끔한 연주. 정말 잘친다.

기타는 다른 현악기와 달리 단선율 악기가 아니라서 보통 클래식 기타 곡들은 편곡을 해야 하는데, 이 곡은 원래 Lute를 위한 곡이라네. 약간 속주이긴 하지만 거의 단선율이다.

음량이 작아서 콘서트 홀에서 마이크없이 연주하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좀 홀대받는 느낌이지만, 잘 짜여진 기타 합주는 충분한 음량도 스펙트럼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독주로도 그런 느낌을 충분히 얻을 수 있어서 더 좋은 악기.

사람 목소리와 비슷한 대역을 가져서인지 어떤 곡들은 구슬프게 들리는 듯 싶기도 하다. --;;

Wednesday, September 24, 2008

The Beatles - Here comes the sun

비틀즈의 수많은 명곡 중 하나.
밝은 멜로디와 가사가 맘에 든다.

이제 괜찮단 걸까. It's alright...
아마 해가 다시 떴으니까... 괜찮은거야.

Tuesday, September 23, 2008

너의 형질 이루기전에

[마태복음 18:21-22] 그 때, 베드로가 예수님께 와서 물었습니다. “주님, 형제가 제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입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일곱 번까지가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까지라도 용서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의 죄악된 행실에 대해서는 사람에게 용서를 구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면하여 용서를 구하여야 한다. 사람도 일곱 번씩 일흔 번 용서해주라 하셨는데, 하나님은 얼마나 더 용서해 주실 것인지.

그렇지만, 두려운 것은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듯 할 수는 없다는 것. 사람에게는 적당한 말로 포장하고 합리화하고 적게 용서를 구할 수 있으나, 하나님은 모든 것을 나보다 더 잘 알고 계시니, 부끄러워 숨게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악과를 따먹고 부끄러워 숨은 아담에게 하신 것처럼, 여전히 하나님은 '네가 어디 있느냐' 부르시며 대화하기를 원하신다. 내가 숨긴 것을 모르시기때문이 아니라 다 아시면서도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기를 원하시므로.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숨어 움추린 우리들에게 사랑을 축복을 내리시니, 사람에게 용서를 구할 것이 아니라 용기를 내어 하나님과 직접 대화해야 한다.

하지만, 머리로는 다 알지만, 하나님 앞에서 머라 말할 것인지 그저 두려운 것은...

Binding of Isaac...



The Sacrifice of Abraham: 1634 painting by Rembrandt.

Monday, September 22, 2008

직업선택 10계명

거창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직업선택 10계명이라는 데, 생각해 볼만한 여지가 많은 것 같다.

1.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4.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을 절대 가지 마라.
6.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 사회적 존경 같은 것을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 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극심한 취업난 속에 조금이라도 나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는 요즘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현실성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내용들이다. 학생들에게 이렇게 가르치는 학교는 거창고 외에는 전국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거창고 졸업생을 비롯한 학생들은 이 10계를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삼고 있다.

직업 선택 10계명은 4대 교장을 지낸 전성은(전 교육혁신위원장) 현 교장(6대)과 도재은(5대 교장)씨가 1980년대 초 만들었다. 이 학교 유상철 연구부장은 "중요한 것은 글귀가 아니라 그 속에 든 정신"이라며 "나 자신이 소중한 만큼 남도 소중하고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진리를 학생들이 몸속에 익혀 나가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10계명에 깃든 정신은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남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 첫번째이고, 또하나는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를 가르치기 위해 10계명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출처 : 중앙일보 06.01.23>

참 어려운 일들이다.

이걸 읽으면서 문득 생각난 건 옛 모교의 교훈과 초대교장 말씀. 교훈은 '깨끗하자·부지런하자·책임지키자', 초대교장 말씀은 '어디 가서나 그 자리에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 되라'.

어느 하나도 제대로 이루고 살고 있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짠하네.

Sunday, September 21, 2008

Manhattan Transfer - Java Jive

Brasil 1988 + 1970s blended라는 부제가 붙은 영상이다. 재치있는 제목이네.
워낙 유명한 곡이라 모르는 사람이 드물 듯,

갓내린 자바커피에선 콩맛이 난다. 언제 갈았는지 차이일지도 모르겠지만.
아.. 이건 콩물이구나 싶은 그런 맛. 커피가 사실 콩물이니까 머.
가공된 팩에 들어있었던 콜롬비아는 그런 맛이 나지 않지만 약간은 쓰지.
갓내린 뜨거운 커피를 후후 불면서 홀짝대는 것도 어이없지만 즐거울지 몰라.

커피 한 잔 마시고프다. 오늘 한 잔도 못먹어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