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31, 2008

Where are you?

창세기 3장 9절.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Then the LORD God called to the man, and said to him, "Where are you?"

개인적으로는 성서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

이 장면은 선악과를 먹고 부끄러움을 알게 되어 숨어 버린 아담에게 하나님이 어디 있는지를 묻는 장면.

하나님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담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시지도 않을 텐데도, 소리를 내어 대답을 요구하신다. 모든 것을 알고 계실 하나님이시나, 그저 아담을 정죄하지 않으시고 먼저 불러 귀를 여시고 먼저 듣기를, 그리고 대화하기를 원하셨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의 말을 듣고 답하기를 즐기시고, 이를 아들 딸된 우리 하나하나에게도 요구하신다.

먼저 귀를 열고 들으라. 그리고 마음을 열고 대화하라.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또 하나의 명령일 것이다.

요 며칠, 말을 들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과 귀를 막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다툼이 지속되고 있다. 권력을, 힘을 갖고 말로는 위하는 척하면서 귀는 틀어막은 채로, 말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입을 막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하나님은 어떻게 바라보고 계실지, 생각해 본 적이라도 있을까...
하나님께서 어디 있느냐, 무엇을 하고 있느냐, 왜 어두운 곳에 숨어 귀를 막고 있느냐 하고 물어보시면 뭐라 대답할 것인가?

인간적인 생각만으로 누군가의 입을 틀어막고 자신의 귀를 막고 자신의 생각만을 다른이에게 강요하는 기독교인에게 하나님은 뭐라 말씀하실것인가. 아마 이렇게 말씀하지 않으실까...

넌 지금 어디있느냐? Where are you?

Friday, May 30, 2008

Queen - Love of my life

이 공연 영상을 볼 때마다, 운집한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부르는 걸 볼때마다 감동이다.

특히나 프레디가 I still love you라 말할때의 울림이란...

I still love you...


Thursday, May 29, 2008

Queen - Friends will be friends.

Friend in need, friend indeed. 라 했던가.

힘들고 외로우면 손을 뻗으렴. 친구들이 손 잡아 줄테니.

보너스로 We are the champions.

Live at Wembley 1986.


Wednesday, May 28, 2008

Big Dog - Boston Dynamics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빅독 로봇.

머... 할 말이 없다. T.T;;



이건 '베타' 버전이라는 데 ㅋㅋ
누군지 참 재기발랄하다. ㅋㅋㅋ

Tuesday, May 27, 2008

서인영의 카이스트

재미 한국인들을 영어로 부터 격리시키려고 만든 것이 아닐까 싶은 악마의 사이트 redspot.tv를 알게 되어서 아주 한국 방송을 iptv처럼 볼 수 있게 되버렸다... --;;

이전 걸 찾아보다 보니 '서인영의 카이스트'가 다 올라와 있길래 몇시간을 들여서 다 보고 말았네.

요즘은 케이블 방송국도 참 잘 만드는 구나 싶은 느낌이 든 프로그램이었다.

카이스트야 이전에 드라마 '카이스트'로 방송 효과를 익히 알고 있었기에 아마도 흔쾌히 허락을 했을 테지만, 서인영과 카이스트라는 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제작진도 꽤 맛깔나게 그리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서인영이 학교 생활을 어떻게 만들어가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니 카이스트라는 약간은 특수한 환경이나 그 안의 고민을 담아내는 것은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그 속에서 얽혀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항상 보아오던 그것이었기에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듯.

7년차 가수로 어느 정도 성공도 자리도 잡은 한 사람이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면서도 밝게 해 나가는 모습이 참 예뻐보였다. 비록 방송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거지만 서인영에게도 아마 새로운 자극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 학기말을 향해 치닫고 있을텐데, 남은 시간 더욱 재밌는 추억거리 많이 만들고 가길.
두혁이 울리지말고 ㅎㅎ

갈등(葛藤)

갈등은 '서로 반대되는 생각이 충돌하는 상황'을 말한다.

잠시 어원을 살펴보면

네이버 지식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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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葛藤)'은 한자어 그대로 '칡과 등나무'를 뜻하는 말입니다.

갈(葛)---> 칡 갈
등(藤)---> 등나무 등

'칡'과 '등나무'는 줄기가 서로 얽혀 자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처럼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듯이 까다롭게 뒤엉켜 있는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 '갈등'인 것입니다.

그런데 '칡과 등나무가 서로 까다롭게 얽혀 있으면 그 둘을 떼어 풀어 놓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한 이유에서 '갈등'은 '일이나 인간 관계가 까다롭게 뒤얽혀 풀기 어려운 상태 / 또는 개인의 내부에서 서로 반대되는 생각이 충돌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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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는 conflict. 말 그대로 여러 생각이 '충돌'하는 것이다.

동양에서는 풀기 어렵다는 면에 생각의 중심이 맞추어져 있지만, 서양에서는 충돌이라는 현상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 다르다는 것이 어찌 보면 재미있다.

갈등은 여러 기대가 서로 충돌하는 것이니... 갈등을 없애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충돌할 기대를 아예 하지 않는 것.

그런데... 아무 기대도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사나... 갈등도 삶의 한 재미가 아닐까.

Monday, May 26, 2008

시위 현장 중계를 보고...

학교에 나가서 삽질이나 하고 있다가 우연찮게 시위현장 중계를 보게 되었다.
십수년전 백양로 앞에서 눈물, 콧물을 줄줄 흘리며 다니던 시절이 문득 떠올랐다.
2학년때 등록금 투쟁 한다고 중도 앞에 모여서 구호도 외치고 했었는데, 우리 과 옆자리가 법대였더랬다.

우리 과는 한 두 시간 정도 집회를 갖고 다들 시험보러 가야했는데, 시험을 보고 나오던 중, 법대생 하나가 죽었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 좀 전 까지 바로 옆에 앉아 있었던 사람들 중 하나가 지금은 없다는 생각이 한참동안은 머리를 떠나지 않더라.

광우병 소에 대한 논의는 확대 재생산되며 누구 말마따나 거의 '괴담'수준으로 퍼진 것도 사실인 것 같고 (물론 걱정할 만한 이유가 있음은 알고있지만 시중에 떠도는 말은 너무도 과장 되어 버린 면도 많음을 부인할 수 없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감정적 논의가 인터넷을 휩쓸고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다른 방향에서 말하는 사람은 모두가 정부측 알바로 몰리고 있는 것도 황우석 박사 사건 때와 다를 바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건, 저건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민민주주의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아닌가. 지난 10년 간 누려왔던 말할 수 있는 자유는 10년이라는 시간이 없어진 것과 같이 사라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하고 설득하고 싶지 않으면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쪽은 언제든 가지고 있는 힘을 사용해 입을 틀어막으려 한다. 그건, 어떤 집단이나 마찬가지. 효율과 성장이라는 허울좋은 사탕으로, 그리고도 안되면 무력을 사용해서 입을 막고자 한다.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라. 이건 양 쪽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일테지만, 특히 힘을 가지고 있는 쪽은 더더욱이나 상대의 말을 들어야 한다.

쓰러져 꼼짝도 못하고 있는 사람을 앰뷸런스에 실으려 하는 장면을 보면서, 대학 2년때 잠시동안 옆 자리에 앉았을 지도 모르는, 그리고 그날이 가기 전에 생을 마감한 한 법대생이 오버랩되는 건 너무 멀리 간 것일까...

정말, 시민민주주의는 불가능한 것인가?

(카이스트 시절부터 박학다식함과 논리정연함으로 좋은 글을 많이 남겼던 채승병님의 블로그를 링크해둔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분인듯. 역시나 흥미로운 비교를 해주셨다.)

블로그 바로가기

오늘의 삽질

주문하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nVidia gtx 8800.

박스를 뜯고 어마어마한 크기에 약간 놀래주고 장착을 시작.
낑낑대며 큰 컴퓨터를 열고 이전에 꽂혀있던 비디오 카드를 빼고 거대한 카드를 꽂고...
비디오선을 연결하려다... 알아버린 거다.

이런... dvi-d cable이 없다...

집에 있는 게 생각나서, 또 집에 터덜터덜 와서 가지고 다시 학교로...

dvi-d 케이블을 써서 연결하고 컴퓨터를 부팅...

삑삑삑삑삑~~~ 계속되는 경고음. 그리고 화면이 안나온다.
뭔가 싶어서 박스를 다시 뒤져보니... 파워연결에 대한 종이가 한 장 툭 떨어지네.
흠... pci-e 파워 두개가 필요하군.. 하고 파워를 보는데...
pci-e 파워가 하 나 뿐. 흑
정격은 750 W로 간당간당히 될거 같은데 파워케이블이 없다니...

결국 삽질로 끝났네....
아... 파워도 갈아야 하나...

Sunday, May 25, 2008

참을성 없어지는 현대인?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네티즌, "점점 이기적"…검색엔진 발달, "참을성 줄어"

일리있는 분석인듯하다.
덧붙이자면 통신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점점 더 참을성은 반비례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만날 약속을 하더라도 만나기 전까지는 실제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세상이지 않나.
전화한통이면 금새 취소가 가능해지고, 늦게 나가면서도 전화해서 기다리게 할 수 있는 세상이니.

그시절 기다림에 대한 몇가지 기억...

1) 벌써 10년도 넘은 이야기지만, 대학다닐때는 남들 다 가지고 있는 삐삐도 안들고 다닌 시절이 있었더랬다. 뭐 그만큼 사람을 안만나고 다녔단 말이기도 하겠지만...
그땐(지금은 없지 싶다) 독다방앞이랑 오늘의 책앞에 큰 메모보드가 있어서 약속이나 모임 공지를 쪽지에 적어서 핀으로 꽂아놓는게 있었더랬는데, 그 앞에서 사람들이 만날 약속을 많이 하곤했다. 아마 메모보드효과였겠지.

어느날인가는 이대에 다니던 교회누나(이거 왠지 설레지않아?)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달라고 해서 독다방 앞에서 만날 약속을 했었는데, 약속시간이 지나서도 나타날 생각을 안하더라. 달리 연락할 방법이 없는 나로선 마냥 기다릴 수 밖에 없었고, 결국엔 한시간 반인가를 기다려서 만났지. 요즘같애서는 기대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땐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밤이 늦어버려서 밥도 못얻어먹고 그냥 집에 가는 지하철을 탔고, 정말 조그만 체구의 그 누나가 정말 무거워 보이는 가방을 메고 내가 준 책을 안고있는 모습이 조금 짠해 보였던 기억이 있다. 뭐 내 가방도 천근만근이라 들어줄 생각도 안했지만 ㅎㅎ

2) 어릴 때는 그저 혼자 좋아했던 애가 하나 있었는데, 대학에 가게 된 후 가끔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었다. 근데 같은 동네에 살다가 어느 날인가는 이사를 가버려서 가까이 있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한번은 만날 약속을 하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동네에서 큰 서점이었던 한가람문고 앞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나름 설레는 맘을 안고 가서 기다리는데, 역시나 나타날 생각을 안하더라구. 그래서 서점 앞에서 한참을 기다렸었는데...

어떤 모르는 아가씨가 다가와서는
'xx 만나러 오셨어요?'
'네? 네...'
'이래저래해서 못나온대요...'
'아.. 네...'

요즘같애서는 말도 안되는 얘기겠지만... 기다리는 사람 생각해서 친구라도 시켜 말을 전해야 했던 시절도 있었더랬다. 뭐 이런 사정때문에 당시에는 커피숍마다 호출받을 수 있는 전화가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왜 거기서 그냥 있었나 싶네. 아마 어디 간 사이에 올까봐 그랬나부다.)

3) 그렇게 멍하게 기다릴 줄 알던 나도, 휴대전화가 생기고 나선 조금 기다리는 것도 짜증이 남을 느낀다. 특히나 기다리면서 전화 연결이 안되면 더 그런듯.

하긴 이젠 전화기는 시계로 변해버리고, 기다릴 누군가, 무언가도 없는데 그런 조급증이나 기억따위는 사치에 지나지 않는것 아닐까......

If it's not fun, why do it?

노홍철 홈페이지에 가보면 재미있는 글귀가 있는데, 노홍철의 인생철학인 듯 하다.
"If it's not fun, why do it?"
재미 없으면 왜 해? 정도 이려나...

사실 살다보면 재미없어도 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게 마련인데.
하는 일마다 재미를 찾을 수 있다면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 말이 어디서 처음 나왔는지 찾아보니 그것도 평범하지만은 않다.

애초에 저 말은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기업인 Ben & Jerry의 기업훈?중 하나.

Ben & Jerry의 기업훈은 두 가지로 다음과 같다.

1. Business has the responsibility to give back to the community.
2. If it's not fun, why do it?

첫 번째는 지역공동체의 일부로서의 기업의 역할을, 두 번째는 개인의 행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는 말이다.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Ben & Jerry는 평균적으로 세전이익의 7.5%를 지역공동체에 기부하고 있으며, 사원복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사원 복지의 핵심은 communication에 있다고 보고 사원들로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피드백을 받을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어딜가나, 인간 대 인간의 관계에선 communication의 보장이 행복의 첫 걸음인가 싶다.

단순한 개똥철학으로 보이는 한 마디가 사실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