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ugust 8, 2008

노트북 수리

지난 달 말부터 잘 쓰고 있던 맥북이 고장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처음 문제는 아무래도 내가 노트북을 조금 험하게 다룬 탓이 큰 것 같았다. 화면이 덜덜 떨리거나 반 쪽정도 죽어버리고, 화면 테두리를 살살 만져주면 다시 돌아오는 것이 아무리 봐도 내부 회로의 문제였으리라. 그래서 한동안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면서도 서비스 받을 수 밖에 없었는데...


결국 수리를 마치고 다시 사용하고 일주일. 아무 문제도 없었다. 음.. 당연히 이래야지 하고 쾌적하게 사용하던 중, 일요일 저녁에 보안업데이트 경고가 뜬 것을 확인. 아무 생각없이 업데이트 버튼을 누르고 오랫만에 리부팅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리부팅후에 화면이 나오지 않는 문제가 발생. 분명히 애플에서 제공한 업데이트 였는데 그거 했다고 화면이 먹통이 되버리다니...

매장에 예약을 하고 다음날 저녁에 수리를 맡기고 닷새만에 멀쩡히 돌아온 맥북. 수리내역서를 보니 메인로직보드를 갈았다는데 --;; 업데이트의 댓가치고는 너무 엄청난 수리가 아닌가... warranty가 없었다면 수리비를 내가 내야되는건지 당황스럽기만 했다.

오피스메이트도 집에 있는 맥의 하드 안정성 문제때문에 요즘 골치고.. 여튼 이번에 애플에 대한 신뢰도는 급전직하. 멀쩡하게 잘 사용하고 있을 때의 만족도는 좋은 편인데, 이렇게 문제가 생기면 일반 노트북에서 해볼 수 있는 여러가지 응급조치를 전혀 해 볼 수 없다는 것이 더 문제였네.

하여간... 일주일간 불편해서 잘 하지 못한 블로그질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었고, 비록 비싸지만 AppleCare를 구입해야만 하겠다는 생각도 갖게 되었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맥북으로 지를걸. 괜히 돈만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

뭐... 이런 저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평상시 사용은 아주 만족... 이번에 예전에 쓰던 노트북을 다시 써보면서 꽤나 불편함을 많이 느낀다. 특히 자석으로 된 전원 케이블이랑 터치패드는 정말 따라올 수 없는 편안함을 안겨준다는 것을 느꼈다. 뭐... 키감도 맘에 들고, 꽤나 훌륭한 내장 스테레오 스피커나, 깔끔한 디스플레이도 그렇지만 터치패드는 정말 그 중에서도 으뜸. 이게 익숙해져 버리니 마우스질도 불편하게 느껴지네...

생 돈 들일 생각하니 속이 좀 쓰리지만, 그래도 나의 사랑하는 맥북에게 선물한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애플 광고대로 Peace of Mind를 위해서 그냥 질러야 겠다... 아 아까워... ㅋㅋ

Monday, August 4, 2008

Without Love… We Have Nothing

'내가 천사의 말 한다해도'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진 CCM. 나도 참 좋아하는 곡이었는데... 아침에 문득 생각나서 찾아보다가 생각지도 못한 것을 발견했다. 첫째는, 이 곡이 한국에서만 꽤 인기있는 곡이라는 것. 또 하나는, 원곡 작곡가(아래 피아노치는 분)가 버젓히 살아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선 원작자가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전혀 라이센스료를 내지 않고 사용한다는 점. 하긴.. 이런 종류의 블로그질을 하고 있는 나도 크게 머라 하기도 그렇다만...

가사는 사랑장으로 잘 알려진 고린도전서 13장을 그대로 옮긴 듯. 그저 멜로디가 좋아서 즐겁게 따라 불렀던 것 같지만 가사를 잘 읽어보면 생각할 만한 여지가 많다.
'올바르게 사랑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천사가 말하듯 하고, 산을 옮길 믿음이 있으며, 사랑해도 하기 힘든 일들 - 모든 것을 다 준다거나 자신을 다 준다던가 -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네.
아마도 그런 어려운 일들을 행하면서 스스로는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 사랑이란 이름으로 소유하려 하지는 않았는가, 그저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해서 사랑한다고 착각하지는 않았는가, 사랑을 핑계삼아 자신을 보호하려 하지는 않았는가... 생각이 많아졌다.

최소한 사랑을 방패막이 삼아서 위선은 떨지말자고 생각해본다. 스스로 원하는 것을 '당신을 사랑하니까'라고 핑계대며 행동하지 않는 것. 어짜피 하나님은 다 들여다 보고 계시니, 나중에 그 앞에 서서 '왜 그랬느냐'고 물어보시면 뭐라 대답하겠는가...
내가 천사의 말 한다해도 by James Michael Stevens and Joseph M. Martin

Sunday, August 3, 2008

Queen - The show must go on.

대학에 처음 입학하고 첫 교양영어시간에 교재에 나왔던 글의 제목이 'The show must go on.'이었다. 지금 다시 찾아보려 하니 글쓴이도 모르고 해서 찾기가 어렵네. 고등학생때는 그 제목이 인상깊었는지 친구에게 적어주기도 했던 것 같다.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가족이 죽거나 힘든 일이 있어도 무대의 막은 오르고, 희극배우는 슬픔을 가슴 속에 품은 채, 그렇게 웃으며 연기해야하는 상황에 대한 글이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슬픈 내용인데, 어린 마음에는 강한 인상이었던 듯.
퀸의 노래에도 같은 제목의 노래가 있다. (하긴 그 phrase는 꽤 유명한 거니까.) 내용도 그리 다르지 않다.

언제인가부터 하루하루의 삶을 연기하는 배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점점 '나'라는 건 흐려져 없어지고 있는 것 같다. 하긴, 그걸 느낀다는 건 아직도 '자아'가 남아있다는 의미겠지만. 그냥... 연기를 했으면 잘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곤 하지만... 아마 '나'라는 건 더 일찍 없어지고 말았을지도.

하긴... 없어진다고 해서 별로 달라질 건 없으니... 상관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