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30, 2008

천박하다

천박(淺薄)하다: [명사]학문이나 생각 따위가 얕거나, 말이나 행동 따위가 상스러움.

천박하다함은 사전적으로는 위와 같다. 얕다, 상스럽다 따위의 가치 판단이 들어있는 정의이긴 하지만...

사람 본성이 원래 착하지 않은 거고, 사람이라는 게 어찌 되었든 자기 생각 먼저 하고 사는 거라지만, 그래도 사람들 사이에서 관계를 짓고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것은 다른 사람 배려하고 위해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텐데... 먹고 사는 게 팍팍해져서 그러는 지, 다들 여유를 잃고 자기 생각만 하면서 다른 사람을 알게 모르게 괴롭히는 일이 너무도 많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 또는 그저 자기 마음 편하자고 너무도 눈에 보이는 같잖은 명분을 내세우며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강요하듯 주고, 스스로는 그를 위한다고 생각하는 것마저 너무도 천박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상황 아닌가. 가진 게 많든 적든, 많이 배웠든 적게 배웠든, 나이가 많든 적든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가진 게 많고 많이 배웠다해도 다른 사람 존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천박하다. 스스로 그렇다는 것을 모르니까 그런 거겠지만... 그걸 모른다는 게 더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거겠지.

가진 것에, 배운 것에 감사할 줄 모르고, 다른 사람을 마음대로 판단하면서 그걸 그를 위하는 거라고 자위하면서 강요하는 짓이야 말로 천박한 짓이다.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존중마저 없는 사람은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이기를 포기하는 것... 그냥 밥이나 먹고 숨이나 쉬는 동물들이나 다름없다.

때로는... 나도 별 차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도 마음이 아프다...

조규찬 - Thank you for saving my life

음... 이 노래인가부다. 전체 제목을 몰라서 한참이나 찾았는데, 찾은 정식 뮤비가 음성싱크가 맞지 않네. 뮤비 내용은 좋던데... 글치만 좋아하는 드라마중 하나인 '닥터하우스'팬비디오가 있네 ^^
왠지 가사가 커디-하우스 커플이랑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서로 너무 많은 걸, 바닥까지 알고 있으면서 애써 뒤돌아 서곤 하는 커디-하우스...

가사가 참 좋네......
고맙다는 말은 참 따뜻하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어떤 말보다 진심을 담을 수 있어서 좋아.
여전히 항상 고마운걸......

Thursday, August 28, 2008

정품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다음 23일부터 정품알림 업데이트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는데, 내용이 재미있다. 정품인증이 안된 경우, '바탕화면'을 지정하지 못하고 '검은색'으로 한다는 것. 다른 기능제한은 없다고 한다.

나는 항상 검은색으로 지정하고 써왔는데... 누가 보면 복제품으로 생각할거 아닌가? 아니면 검은색 바탕화면을 쓰는 사람은 복제해도 된다는 의미이려나?

포털 댓글에 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검은색으로 지정하고 쓴다고들 했더라. 그 중에 재밌는 댓글. 효과적인 방법이 되려면 배경색을 검은색이 아닌 '빨강색'으로 해야 할 거라고... ㅋㅋ 빨강색 바탕화면이라니 그건 좀 후덜덜한데.

개인용 컴퓨터로 맥북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osx 상에서는 최소한 모두 정품 내지는 라이센스를 받은 소프트웨어만 돌리고 있다. 사실 여기서는 프로그래밍도 안하고 매트랩도 안돌리고 점점 통신 단말기처럼 쓰고 있어 그런 거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게 가능한 이유는, 학교 직원용으로 30$짜리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많이 팔기 때문이기도 하다. 학교직원이면 ms windows도 ms office도 30$에 개인용 라이센스까지 얻을 수 있으니... (하긴 비싸면 안 샀겠지만.) 게다가 자잘한 유틸리티나 소프트웨어들은 아예 os에 내장되어 있거나 프리웨어(이지만 꽤 품질이 좋은)로 구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얼마 전에 30$짜리 맥용 오피스를 사다 깔고는 매우매우 만족했기때문에 그 정도 가격이라면 아마 정품을 구입하지 않을까 싶다.

남녀의 차이

요즘 인터넷에서 많이 퍼날라지는 듯한, 꽤나 잘 구성된 남녀의 대화. 공감하는 사람이 많은 듯해서 퍼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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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자동차 시동이 안 걸려…」
남자 「그래? 배터리 나간거 아냐? 라이트는 켜져?」
여자 「어제까지는 제대로 됐는데. 왜 갑자기 시동이 안 걸리지?」
남자 「엔진 트러블이면 곤란한데. 일단 배터리 문제인가부터 확인해 봐. 라이트는 들어와?」
여자 「아이 참, 나 오늘 OO까지 가야되는데! 차 없으면 안 되는데...」
남자 「그거 큰일이네. 어때? 라이트는 켜져?」
여자 「아 분명히 어제 탔을 때는 괜찮았는데, 히잉. 이 고물차! 이럴 줄 알았으면 차 안 바꾸는건데!」
남자 「…라이트는 켜져? 안 켜지는거야?」
여자 「O시에 약속이니까 아직 시간은 있지만, 걸어서 가기에는 넘 멀어~」
남자 「그래. 그런데 라이트는 어때? 켜져?」
여자 「응? 미안, 잘 안 들렸어」
남자 「아, 뭐, 라이트는 켜져?」
여자 「왜?」
남자 「아, 시동 안 걸리는 거 아니야? 배터리 나가서 그러는 걸 수도 있으니까」
여자 「무슨 말이야?」
남자 「응?」
여자 「에?」
남자 「자동차 배터리 나갔을 수도 있으니까, 그거 확인부터 해보자구. 라이트 켜 봐」
여자 「그게 왜? 배터리 방전됐으면 라이트 안 켜지잖아?」
남자 「아니, 그러니까. 그걸 알아보려는 거니까 라이트 좀 켜 봐」
여자 「혹시 지금 화내고 있는 거야?」
남자 「아니 별로 화 안 났어」
여자 「화내고 있잖아. 왜 화 내?」
남자 「그러니까, 화 안 났다고」
여자 「뭐 내가 잘못했어? 말하면 사과할께」
남자 「괜찮아. 화 안 났어. 괜찮아, 괜찮으니까」
여자 「뭐가 괜찮은데?」
남자 「휴~ 아냐 배터리 말한거야」
여자 「차 이야기하는거야?」
남자 「아 그래, 차 이야기」
여자 「지금 차가 중요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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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여자가 한심스럽다는 투로 쓴 걸로 보니 남자가 썼나보다. 하긴 여자들 중에 저런 접근을 하는 사람이 많기에 사람들이 공감한다는 투로 많이 리플을 달았겠지.

그런데, 재밌다고 생각된 건, 공돌이 남탕 사이트에 퍼날라 졌을 때의 반응. 공돌이들이라 그런지 논리적으로 안맞거나 이해되지 않는 것은 그리 반기지 않는 분위기도 있는데다 거의 남자들만 드글거리는 곳이라 남자편을 많이 들 거라고 생각했지만, 반응이 생각과는 다르다. 나도 저걸 처음에 읽으면서 남자가 좀 이상하네..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남자라 보니 듣는 입장에서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꽤나 많다. 물론 이유는 여자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를 것 같지만... 오랜 삶의 경험이 묻어난 답글들을 보면서 내가 오래 산건가 싶은 기분이 들었다.

제일 재미있었던, 그리고 남자공돌이임이 분명한 답글의 내용은 이랬다. 물론 남자입장에서.
"라이트 켜봐서 배터리가 나간 줄 알았으면 어떻게 할 건가? 또 라이트가 켜져서 배터리가 안나갔으면 어떻게 할 건가? 어짜피 카센터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탱자탱자 놀고 있는 사람도 아닐텐데, 보험회사 긴급구난을 신청해야 할 거 아닌가. 그런데 왜! 라이트가 켜지는 지를 그렇게 지겹도록 물어봐야 되나? "

이 답글에 공감 백 배. 라이트가 켜지는 지 아닌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문제다. 그렇든 아니든 달라질 건 없으니. 그럴 정신에 조금은 흥분해 있는 듯한 여자 말에 귀기울여 주면서 흥분을 가라앉히도록 하는 게 낫다. 다분히 공돌틱한, 계산적인 생각이지만 오히려 그게 합리적이다. 처음에 한 두번 물어볼 수야 있겠지만, 흥분해 있는 사람한테 계속 라이트는? 라이트는? 하고 물어보는 것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전혀 안되니까.

잘 알려진 심리분석서(라고 씌여 있고 연애지침서라고 읽는) '화성남 금성녀'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 여자들의 말은 대체로 공감을 원하는 것이고, 남자들은 곧장 해결을 보려 하기 때문에 트러블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 그런데... 대부분 여자들이 하는 말은 곧장 해결이 안되는 것이 많은 것 같다. 그렇다고 판단될 땐 그냥 듣기만 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은 듯.

오래전부터 내심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귀찮아서 해결의지가 없는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덕분에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종종 들었다. 아마 듣고 맞장구를 잘 쳐준다는 소리리라. 별로 말을 재미있거나 조리있게 잘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뭐... 이젠 별로 소용없는 일이다.

(아마 윗 예에서는 차를 바꾸었다는 말로 보아 안 그런것 같지만 여자가 운전 초보라면, 라이트보다는 오히려 핸들락이나 기어위치를 체크해보는 것이 나을 듯 하다. 최소한 그건 전화상으로 해결이 되는 거고, 초보들이 흔히 당황하는 이유이기도 하니까. 나도 한 번 그랬었고.)

도전자 허리케인

네이버인가 오늘 첫페이지에 뜬 허리케인 죠 포스트를 보고, 잠시 감회에 젖어 어루만지듯 그 포스트를 읽었다. 어린나이에 봤던 애니메이션이었지만 꽤나 기억에 남았던가 보다. 허무하고 힘든 인생에서도 무언가를 위해 자신을 불태우는 죠가 멋져 보였을지도...
(다시 찾아보니 네이버맞군. 포스트는 여기로.)
혹시나 싶어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역시 주제가도 올라와 있다. 김종서의 보컬이 죠의 뒷모습과 꽤나 잘 어울리는... 하긴 그땐 김종서는 락의 카리스마였으니...
(곡 퍼온 포스트는 여기)
일본의 미래를 뒤바꿀수 있었을지 모르는 전공투 때의 동경대 야스다 강당 벽에 '우리는 내일의 죠'라는 말이 있었다고 하니... 스스로 단련할 수 밖에 없는 몸 하나로 맞서 싸우는 죠와 겹쳐보이기도 했으리라 싶다. 결국은 둘 다 하얗게 태워버리고 죽어버리고 말지만... 기억은 영원히 남으니까.

Wednesday, August 27, 2008

Whitney Houston - Saving all my love for you

휘트니 휴스턴 하나 더. 듣다보니 귀에 감기는 노래가 많다. 아무래도 올드팝이라 그런가.
안타까운 사랑 노래.

세상 사람들이 어딜 가든 다 비슷비슷하게 사는가 싶네. 그런 것도 다 인생이겠지.

Whitney Houston - Run to you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 시원스레 부르지만 외로움이 가득 느껴지는 듯한 보컬이 인상적이다.
'보디가드'에 나왔던가...

가사에도, 상처와 외로움이 가득하네. 몸의 상처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 마음의 상처는 아물기도 어렵고 가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건드려져서 아프곤 한다. 아예 모든 걸 포기하고 살면 되겠지 하지만, 그것도 마음먹은 대로 잘 안되니까... 그래서 마음이 제일 마음대로 안되는거라고...
달려간다해도 도망치는 것이 아닐까 싶어 전전긍긍, 갈께갈께 말만 하고 가지 못하는 듯...
항상 상처만 주고 지내온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러면서도 나도 모르는 새에 이런저런 상처 많이 받았는지 마음이 아프다. 자신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죄값이려나.

Tuesday, August 26, 2008

Jesus Christ Superstar - The Temple

아래 포스트에 이어서... 말이 나온 김에 JCS의 성전 정화 장면.
1973년 제작된 영화에 나온 장면 인가 보다.
찾아보니 2000년 버전에선 장면구성이 더 현대적으로 바뀌었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이 뮤지컬을 보았지만, 미국에선 이 장면에서 관객들이 환호성을 터트리고 기립박수를 보낸다. 마치 자신은 성전을 더럽히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속해있지 않은 것 처럼.
꼭 성전에서 돈놀이를 해야 저런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정말 중요한 것인지,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리진 않았는지, 무엇인가에 얽매여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뒷 장면도 생각할만한 장면... 예수님의 기적을 보고 사람들이 끝없이 달려든다.
하나님을, 예수님을 믿는다면, 지금의 물질적 이익이나 권력이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 만일 남들보다 더 가지고, 더 배우고, 더 힘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잘나서 그런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남보다 조금 더 맡기신 것 뿐이다. 그걸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인간적인 기준으로 차별하는 것이 바로 물질을 하나님 위에 세우는 물신의 죄악임을 왜 모르는가?


행복의 열쇠

8월 18일자 파이낸셜 타임즈지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떴다.
The key to happiness is freedom not income
행복은 돈이 아니라 자유로 부터 온다는 것. 기사 내용은 여러 국가를 비교하여 연구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므로 정치적, 사회적 자유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국가나 사회와 같은 큰 범위가 아닐지라도 아마 개인의 행복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유,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탄압받지 않을 자유, 다른 무엇인가가 아닌 스스로 자신의 주인이 되는 것이 행복의 기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나이롱이지만 크리스찬으로서 하나님이 나의 삶을 주관하심을 믿지만, 다행히도 하나님은 자녀된 사람들과 인격적으로 대화하고 인격적으로 대해주신다. 나의 삶을 주관하시나 삶은 나에게 맡기시고 믿어주심을 믿는다. 하지만, 오히려 사람은 그렇지가 못하니 약한 인간이기 때문일까.
돈으로는 어느 정도의 자유와 평안을 살 수 있지만, 그를 통해 행복을 얻기 위해 돈을 모으다보면, 주객이 전도되어 돈을 주인으로 삼고 사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보다 수단이 목적이 되어서, 정말 옳은 일이 무엇인가보다 내게 이익이 되는 일이 무엇인가가 더욱 중요해지는 것. 그것이 돈을, 물질을 주인으로 삼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를 자처하는 크리스찬들도 물질을, 명예를, 허영심에 차서 껍데기만 찾고 있는 경우를 너무나도 많이 보아왔다. 더 큰 전당을 짓고, 세상의 기준에 맞추어 물질을 쫓는 자들. 그들이 아마도 예수께서 물리치셨던 성전을 더럽힌 자들이 아니고 누구일까.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이 그리 행복하지 않았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