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24, 2008

The Beatles - I will

'황금어장'인가에서 소개된 노래...
가사를 같이 적어줘서 가사를 보며 들어봤더랬다...

누군가에겐 그저 아름다운 사랑노래일지 모르겠지만...
참 무서운 가사.

그러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항상 하는 말이지만,
자기 마음만큼 마음대로 하기 어려운 것도 없는걸.

하긴... 그런 마음도 언젠가는 그저 술안주감인 기억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Sunday, December 21, 2008

Mariah Carey -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My favorite Christmas song.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 멜로디도 가사도.

예수님 생일인데 왜 연인들이 난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건 그거대로 좋은거 아닐까
그저, 좋은 날 좋은 사람과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행복일지

며칠 안남았네 이제

Friday, December 19, 2008

Thursday, December 18, 2008

존중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람으로 대할 때 필요한 것.
존중이 없는 관계는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고
잘 생긴 사람도 못 생긴 사람도
검은 사람도 흰 사람도
건강한 사람도 아픈 사람도
남자도 여자도
나이 많은 사람도 적은 사람도 있지만
존중하지 않으면 그저 고깃덩어리.

존중하지 않는 사랑은 물건을 사랑하는 것.
존중하지 않는 친구는 그냥 이용하는 도구.
존중하지 않는 자신은? 무슨 의미일까?

가장 후회스러운 것은...
충분히 존중하지 못한 것일까.

Tuesday, December 9, 2008

절대로 길들여지지 않는 몇 가지

"나는 한 때
처음엔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던 세상의 어떤 두려운 일도
한 번 두 번 계속 반복하다보면 그 어떤 것이든 반드시
길들여지고 익숙해지고 만만해진다고 믿었다.

그렇게 생각할 때만 해도 인생 무서울것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절대로 시간이 가도, 길들여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안다.

오래된 애인의 배신이 그렇고,
백 번 천 번 봐도 초라한 부모님의 뒷 모습이 그렇고,
나 아닌 다른 남자와 웃는 준영의 모습이 그렇다

절대로 길들여지지 않는,
그래서 너무나도 낯선 이 순간들을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


'그들이 사는 세상' 14회의 부제.
현빈의 나레이션을 듣고 검은 바탕에 씌어진 글씨를 보면서 왠지 가슴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래 그렇지 싶고,
뭐에든 적응하고 마는 게 사람이 무서운 거기도 한데,
그래도 그게 안되는 것도 있는 거니까.

그냥 잊고 지내보자 해도,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도,
그저 무거운 돌덩이처럼 그렇게 남아있는 게 있는 거더라.

그렇다고 그렇게 콕콕 짚어 얘기해줘야 하는거야?

Thursday, December 4, 2008

공생전

인터넷을 뒤적이다 발견한 명문이다 명문.
뭐... '야동굽는 노인'같은 재미난 패러디로만 읽혔으면 좋겠지만,
이것은 진실.

아니 진실은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원글은 http://rind.egloos.com/4757830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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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은 지곡골(墨積洞)[i]에 살았다. 곧장 포스코(捕手固) 밑에 닿으면, 고속버스 터미널 위에

언덕이 서 있고, 경주를 향하여 포항공대가 있는데, 그 근처 학생들은 밋딧릿[ii]에 관심만 있었다. 그러나 공생은 글읽기만 좋아하고, 그의 여친이 고딩을 상대로 30만원[iii]짜리 과외를하여 입에 풀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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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MS 워드에서 작업한것을 그냥 긁어붙여와서 reference를 클릭할 시에 링크가 연결되지 않습니다.
바로 이해가 안가시더라도 뭐 적당히 보셔주시면 감사. 고치기 귀찮음.
창 두개 띄워놓고 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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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그 여친이 몹시 배가 고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기술고시를 보지 않으니, 책은 읽어 무엇합니까?"



공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기술혁신을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변리사라도 못하시나요?"



"변리사 학원은 강남에 몰려있는데 어떻게하겠소?"



"그럼 밋딧릿은 못하시나요?"



"밋딧릿은 학자금이 없는걸 어떻게 하겠소?"



여친은 왈칵 성을 내며 외쳤다.



"밤낮으로 기술만 파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요?

변리사도 못한다, 밋딧릿도 못한다면, 황우석이라도 못 되나요? 메가스터디

강사라도 못해먹나요?"



공생은 읽던 책을 덮어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박사과정만 십 년을 기약했는데, 인제 칠 년인걸……."[iv]



하고 획 포항공대 밖으로 나가버렸다.



공생은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정통부로 가서 수위를 잡고

물었다.



"누가 관료 중에서 제일 부자요?"



진대제[v]를 말해주는 이가 있어서, 공생이 곧 진씨의 집을 찾아갔다. 공생은 진씨를

대하여 길게 읍하고 말했다.



내가 집이 가난해서 무얼 좀 해보려고 하니, 천억원만 뀌어주시기 바랍니다.



진씨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 천억원을 내주었다. 공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진씨

회사의 비서와 수행원들이 공생을 보니 공대생였다. 베이지 면바지는

너덜너덜하고, 난방은 때가 자욱했으며, 헝크러진 머리카락에 슬리퍼를 이끌고,

손바닥엔 마우스 굳은살이 배겼다. 공생이 나가자, 모두들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이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 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천억원을 그냥

내던져 버리고 성명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진씨가 말하는 것이였다.





"이건 너희들이 알 바 아니다. 대체로 남에게 무엇을 빌리러 오는 사람은 으레

포트폴리오를 대단히 선전하고, 신비의 발명을 자랑하면서도 무식한 빛이 얼굴에

나타나고, 열역학 법칙도 설명못하기 마련이다[vi]. 그런데 저 공대생은 형색은

허술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재물이 없이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안

주면 모르되, 이왕 천억원을 주는 바에 성명은 물어 무엇을 하겠느냐?"



공생은 천억원을 입수하자, 다시 자기 집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대전으로 내려갔다[vii]. 대전은 포항공대, 카이스트, 서울대 사람들이 마주치는 곳이요, 에트리[viii]의 길목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컴공·전자며, 수학·산공등의 졸업생을 모조리 두 배의 연봉으로 사들였다. 공생이 졸업생을 몽땅 쓸었기 때문에 온 기업이 기술개발을 못할 형편에 이르렀다. 얼마 안 가서, 공생을 업신여기던 기업들은 열 배의 값으로 아웃소싱을 맡기게 되었다. 공생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억으로 온갖 회사들의 코스트를 좌우했으니, 우리 나라의 형편을 알 만하구나."



그는 다시 물리, 화학,생명과를 중심으로 제주도(濟州島)에 건너가서 포닥[ix]을 죄다

모으면서 말했다.



"몇 해 지나면 신문지상에 수출이 씨가 마를 것이다."



공생이 이렇게 말하고 얼마 안 가서 과연 LG생명과학이 부도가 났다.



공생은 특허청에 전화를하여 말을 물었다.



"바다 밖에 혹시 공돌이가 살 만한 동네가 없던가?"



"있습지요. 언젠가 비행기를 잘못 타 산호세[x]에 닿았읍지요. 아마 캘리포니아

어딘가 쯤 될 겁니다. 정부가 기술인력을 보조하고, 기업은 과학기술을 중시하여,

사람들은 공돌이를 보고도 무시하지 않습니다."



공생은 대단히 기뻐하며,



"자네가 만약 나를 그 곳에 데려다 준다면 함께 부귀를 누릴 걸세."



라고 말하니, 특허청장이 그러기로 승낙을 했다.



드디어 비행기를 타고 서쪽으로가여 그 동네에 이르렀다. 공생은 실리콘벨리의

대로를 보며 실망하여 말했다.



"땅이 천키로도 못 되니 무엇을 해 보겠는가? 구글이 있고 HP가 있으니, 단지애플정도 될 수 있겠구나."



"이 동네에 한국인이라곤 그다지 없는데, 대체 누구와 더불어 사신단 말씀이오?"



청장의 말이었다.



"돈이 있으면 한국인은 절로 모인다네. 돈이 없을까 두렵지, 한국인이 없는 것이야

근심할 것이 있겠나?"



이 때, 테헤란로(邊山)[xi]에 수천의 공돌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이명박정부에서

정책을 시행하여 씨를 말리려 하였으나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xii]프로그래머들도

감히 나가 활동을 못 해서 배고프고 곤란한 판이었다. 공생이 벤쳐업체의 사장을

찾아가서 CEO를 달래었다.



"백 명이 일억의 프로젝트를 따와서 하나 앞에 얼마씩 돌아가지요?



"우린 하청업체라 성삼에게 다 뜯겨서 한푼도 안남지요."[xiii]



"모두 아내가 있소?"



"없소."





"강남에 아파트는 있소?"



회사원들이 어이없어 웃었다.



"아내가 있고 강남에 아파트가 있는데 무엇때문에 괴롭게 회사를 다닌단 말이오?"



"정말 그렇다면, 왜 성삼에게서 벗어나고, 결혼하고, 이민을 가서 부유롭게 지내려

하지 않는가? 그럼 중소기업회사원 소리도 안 듣고 살면서, 집에는 부부의

낙(樂)이 있을 것이요, 오바마의 기술 중시 정책 덕분에 길이 의식의 요족을 누릴

텐데."



"아니, 왜 바라지 않겠소? 다만 영어가 후달려 못 할 뿐이지요."



공생은 웃으며 말했다.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어찌 영어를 걱정할까? 내가 능히 당신들을 위해서 마련할

있소. 내일 교보문고에 나와 보오. 붉은 책꺼풀을 씌운 것이 모두 영어와

프로그래밍책이니, 마음대로 가져가구려."



공생이 CEO와 언약하고 내려가자, 빌딩 수위가 그를 미친 놈이라고 비웃었다.



이튿날, 회사원들이 점심시간에 강남 교보문고에 가 보았더니, 과연 공생이

삼십만권의 책을 싣고 온 것이었다. 모두들 대경(大驚)해서 공생 앞에 줄이어

절했다.



"오직 님하의 명령을 따르겠소이다."



이에, 프로그래머들이 다투어 책을 짊어졌으나, 한 사람이 열 권 이상을 지지

못했다.



"너희들, 힘이 한껏 열 권도 못 지면서 무슨 한국에서 프로그래밍을 하겠느냐?

인제 너희들이 서울대 로스쿨에 들어가려고 해도, 학부가 공대를 나왔으니, 갈

수가 없다[xiv]. 내가 여기서 너희들을 기다릴 것이니, 한 사람이 열 권씩 가지고 가서,

쓰던 라이브러리, 하드웨어 프로토타입을 모두 가져 오너라."



공생의 말에 개발인력들은 모두 좋다고 흩어져 갔다.



공생은 몸소 이만 명의 1 년 봉급을 준비하고 기다렸다. 개발인력들이 빠짐없이

모두 돌아왔다. 드디어 다들 비행기에 타서 실리콘 벨리로 들어갔다. 공생이

IT인재를 몽땅 쓸어 가니 이명박은 매우 기뻐했다.



그들은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표준 API를 만들고, 공통

컨벤션을 개발하여 코드리소스를 최적화 하였다. 모두들 두뇌가 총명하고, 코드의

퀄리티가 좋고 특허가 쏟아져나와 유급휴가를 주고 PS를 주어도 1인당 매출액이

9억에 달하였다. 3년뒤에 쓸 특허만 모아놓고, 나머지를 모두 일본에 가져가서

팔았다. 일본은 기술을 중시하는 국가이다. 그 국가는 한참 인재가 빠져나갔지만

급히 3천개의 특허를 얻게 되었다.



공생이 탄식하면서,



"이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하고, 이에 이사회 30명을 모아 놓고 말했다.



"내가 처음에 너희들과 미국에 들어올 때엔 먼저 부(富)하게 한 연후에 따로

언어를 개발하고 워크프로세스를 새로 제정하려 하였더니라. 그런데 하드웨어가

못따라가고 알고리즘이 아직 없으니, 나는 이제 여기를 떠나련다. 다만, 아이들을

낳거들랑 한국에선 밋딧릿을 보게하고, 절대로 공대생만은 되지 못하게 하여라.

다른이들의 여권을 모조리 불사르면서,



"가지 않으면 오는 이도 없으렷다."



하고 돈 5천억달러를 빌 엔 멜린다[xv]게이츠 재단에 주며,



"자선사업엔 쓸모가 있겠지. 5천억달러는 강만수도 우습다 치거늘, 하물며 이런

산호세에서랴!!"



했다. 그리고 토목과 금융을 아는 자들을 골라 모조리 함께 비행기에 태우면서,



"이 동네에 화근을 없애야 되지."



했다.



공생은 나라 안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난하고 의지없는 사람들을 구제했다.

그러고도 돈이 5조원이 남았다.



"이건 진씨에게 갚을 것이다."



공생이 가서 진씨를 보고



"나를 알아보시겠소?"



하고 묻자, 진씨는 놀라 말했다.



"그대의 안색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으니, 혹시 천억원을 실패 보지 않았소?"



공생이 웃으며,



"재물에 의해서 얼굴에 기름이 도는 것은 거뉘[xvi] 말이오.. 천억원 냥이
어찌 인성을 살찌게 하겠소?"



하고, 5조원을 진씨에게 내놓았다.



"내가 하루 아침의 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기술혁신를 중도에 폐하고 말았으니,

당신에게 천억원을 빌렸던 것이 부끄럽소."



진씨는 대경해서 일어나 절하여 사양하고, 십분의 일로 이자를 쳐서 받겠노라

했다. 공생이 잔뜩 역정을 내어,



"당신은 나를 저축은행[xvii]으로 보는가?"





하고는 신형 아이팟을 던져주고 가 버렸다.



진씨는 가만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 공생이 포항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려서 다

쓰러져가는 낙원아파트로로 들어가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한 늙은 포닥이

청암도서관 앞에서 과외 전단지를 붙이는 것을 보고 진씨가 말을 걸었다.



"저 낙원아파트가 누구의 집이오?"



"공 박사 집입지요. 가난한 형편에 기술혁신만 좋아하더니, 하루 아침에 집을

나가서 5 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으시고, 시방 여친이 혼자 사는데, 집을 나간

밤으로 딴남자를 불렀지요."



진씨는 비로소 그의 성이 공씨라는 것을 알고, 탄식하며 돌아갔다.



이튿날, 진씨는 받은 돈을 가지고 그 집을 찾아가서 돌려 주려 했으나, 공생은

받지 않고 거절하였다.



"내가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5천억 달러를 버리고 5조원을 받겠소? 이제부터는

당신의 도움으로 살아가겠소. 당신은 가끔 나를 와서 보고 소주나 떨어지지 않고

컴퓨터 업그레이드나 하여 주오. 일생을 그러면 족하지요. 왜 재물 때문에 정신을괴롭힐 것이오?"



진씨는 공생을 여러 가지로 권유하였으나, 끝끝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진씨는

그 때부터 공생의 집에 양식이나 옷이 떨어질 때쯤 되면 몸소 찾아가 도와 주었다.

공생은 그것을 흔연히 받아들였으나, 혹 많이 가지고 가면 좋지 않은 기색으로,



"나에게 재앙을 갖다 맡기면 어찌하오?"



하였고, 혹 와우쿠폰을 들고 찾아가면 아주 반가워하며 서로 파티를 만들어

밤새도록 던젼을 돌았다.



이렇게 몇 해를 지나는 동안에 두 사람 사이의 정의가 날로 두터워 갔다. 어느 날,

진씨가 5 년 동안에 어떻게 5천억달러 되는 돈을 벌었던가를 조용히 물어 보았다.

공생이 대답하기를,



"그야 가장 알기 쉬운 일이지요. 조선이라는 나라는 공대생이 무시를 당하고,

토목을 중시하여 인재가 제자리에 나서 제자리에서 사라지지요. 무릇, 천억은 작은

돈이라 대기업 하나도 인수를 못하지만, 그것으로 먹고 살기 힘든 PKS[xviii] 졸업생을

독점하여, 아웃소싱을 해주면 그만이지요. 얼핏보면 빠져나간 기술인재는 다른

사람으로 메꿀 수 있을 수 있을것 같고, 코딩은 믹싱질이라고 천박하게 불리지만,

그 때문에 PKS 졸업생을 모두 독점해버리면, 인재들이 한 곳에 묶여있는 동안에

모든 기업의 기술이 외국에게 역전당하게 될 것입니다. 후세에 누군가 또 이

방법을 쓴다면 그 때는 나라가 망할 것이요.



"처음에 내가 선뜻 천억원 뀌어 줄 줄 알고 찾아와 청하였습니까?"



공생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당신만이 내게 꼭 빌려 줄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능히 천억원을 지닌

사람치고는 누구나 다 주었을 것이오. 내 스스로 나의 재주가 족히 천억원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운명은 하늘에 매인 것이니, 낸들 그것을 어찌 알겠소?

그러므로 능히 나의 말을 들어 주는 사람은 똑똑한 펀드매니져라, 반드시 더욱더

큰 부자가 되게 하는 것은 하늘이 시키는 일일 텐데 어찌 주지 않았겠소? 이미

천억원 빌린 다음에는 그의 복력에 의지해서 일을 한 까닭으로, 하는 일마다 곧

성공했던 것이고, 만약 내가 사사로이 했었다면 성패는 알 수 없었겠지요."



진씨가 이번에는 딴 이야기를 꺼냈다.



"방금 블리자드가 와우 확장팩을 내놓으며 리니지에게 당했던 치욕[xix]을 씻어
보자고 하니, 지금이야말로 지혜로운 공돌이가 팔뚝을 뽐내고 일어설 때가 아니겠소?

선생의 그 재주로 어찌 괴롭게 파묻혀 지내려 하십니까?"

" 어허, 자고로 묻혀 지낸 사람이 한둘이었겠소? 우선, world x민군은 포항공대에서 3중전공을 하며 차세대 금융 CEO로 중앙 일간지에 특필되었지만 현재 연세대 의대 예과 1학년이 되었고, 학점 4.0+ xagi 같은 분은 재료과학을 뒤흔들만한 재능이 있었건만 저 변리사를 준비하고 있지 않습니까?[xx] 지금의 집정자들은 가히 알 만한 것들이지요. 나는

사업를 잘 하는 사람이라, 내가 번 돈이 족히 성삼주식의 51%를 를 살 만하였으되

바닷속에 던져 버리고 돌아온 것은, 이나라의 이공계는 이미 막장이기 때문이었지요."



진씨는 한숨만 내쉬고 돌아갔다.



진씨는 본래 전 포항공대 총장인 박찬모과 잘 아는 사이였다. 박찬모가 당시 과학기술특별보좌관이 되어서 변씨에게 PKS에 혹시 쓸 만한 인재가 없는가를 물었다. 변씨가 공생의 이야기를

하였더니, 박보좌관은 깜짝 놀라면서,



"기이하다. 그게 정말인가? 그의 이름이 무엇이라 하던가?"



하고 묻는 것이었다.



"소인이 그분과 상종해서 3 년이 지나도록 여태껏 이름도 모르옵니다."



"그인 이인(異人)이야. 자네와 같이 가 보세."





밤에 박찬모는 비서진들도 다 물리치고 진씨만 데리고 걸어서 공생을 찾아갔다.

진씨는 박 보좌관을 문 밖에 서서 기다리게 하고 혼자 먼저 들어가서, 공생를 보고

박보좌관이 몸소 찾아온 연유를 이야기했다. 공생은 못 들은 체하고,



"당신 차고 온 와우쿠폰이나 어서 이리 내놓으시오."



했다. 그리하여 즐겁게 던젼을 도는 것이었다. 진씨는 박보좌관을 밖에 오래 서

있게 하는 것이 민망해서 자주 말하였으나, 공생은 대꾸도 않다가 야심해서 비로소

손을 부르게 하는 것이었다.



박보좌관이 방에 들어와도 공생은 자리에서 일어서지도 않았다. 박보좌관은 몸둘

곳을 몰라하며 나라에서 똑똑한 인재를 구하는 뜻을 설명하자, 공생은 손을 저으며

막았다.



"계정만료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말이 길어서 듣기에 지루하다. 너는 지금 무슨

어느 관직에 있느냐?"



"청와대기술개발보좌관이오."



"그렇다면 너는 신임받는 이명박의 졸개로군. 내가 현 카이스트 총장 서남표와 같은 이를 천거하겠으니, 네가 대통령에게 말하여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하게 할 수 있겠느냐?"



박보좌관은 고개를 숙이고 한참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제이(第二)의 정책을 듣고자 하옵니다."



했다.



"나는 원래 '제이'라는 것은 모른다."



하고 공생은 외면하다가, 박보좌관의 간청을 못 이겨 말을 이었다.



"IMF 당시 기술개발 연구원들은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국가에 봉사하고자 하였으나,

지금은 전부 짤렸으니, 그 자식들은 사교육도 못받고 있다. 너는 청와대에 청하여

메가스터디와 베스트학원의 강사들을 모두 그들의 전담 과외선생으로 임명하고,

성삼 임원진의 땅을 뺐아 그들에게 나누어 주게 할 수 있겠느냐?"



박보좌관은 또 머리를 숙이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했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하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겠느냐? 가장 쉬운 일이

있는데, 네가 능히 할 수 있겠느냐?"



"말씀을 듣고자 하옵니다."



"무릇, 천하에 기술개발을 외치려면 먼저 천하의 인재들과 접촉하여 결탁하지

않고는 안 되고, 인재를 모으려면 돈을 주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는 법이다. 지금

공대생이 먹기 힘들어 밋딧릿핏과 국가고시의 유혹에 넘어가, 일본과 중국이

우리를 업신여기는 편이다. 진실로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과학인재들에게 충분히 돈을 주어야 할 것이다. 밋을 안치고 기술개발을 할 경우의

기회비용 연간 1억원의 3할인 3천만원만 평생 국가에서 보조하여 줄 것을 정책으로

보장하고, 그 예산을 부자들에게 걷어오면, 공돌이들의 위상이 다시 일어설

것이다. 또한,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을 하루 바삐 폐지하여 공돌 노비라는 말을

없애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 인재를 보내어 그 기술을 배워오고 시야를

넓힌다면, 다시 한 번 기술의 중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장 뛰어난

기술을 터득하지 못하더라도 그 인재를 청와대에 보내면, 잘 되면 테크놀로지

리더가 될 것이고, 못 되어도 수출은 활황이 될 것이다.



박보좌관은 힘없이 말했다.



"언론은 기술유출과 인재유출에만 관심을 가지고, 정치인들이 모두들

산업기술유출방지법으로 인기를 모으고, 부자들의 세금을 깎으려하니 누가 그런

정책을 시행할 수 있겠습니까?"[xxi]



공생은 크게 꾸짖어 말했다.



"소위 정치인란 것들이 무엇이란 말이냐? 조그만 나라에서 태어나 국민위에 있다고

뽑내다니, 이런 어리석을 데가 있느냐? 주모 의원은 밤에 오입질이나 하고 있으니

그것이야말로 호빠나 하는 것이고, 강장관이 강남 땅값좀 올려보려고 발악을 하는

것은 모기지 경착륙이나 불러 오고 있는데 대체 무엇을 가지고 정책이라 한단

말인가? 잡스는 대의를 이루기 위하여 대학캠퍼스에서 잠자는 일을 부끄러워 하지

않았고, 빌게이츠는 뛰어난 제품을 만들기 위하여 학위가 없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이제 대명(大明)을 위해 기술개발을 하겠다 하면서, 그깟 대중적

인기와 자존심따위를 아끼면서 그 따위를 정치라고 한단 말이냐? 내가 내가 세

가지를 들어 말하였는데, 너는 한 가지도 행하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신임받는

졸개라 하겠는가? 신임받는 졸개라는 게 참으로 이렇단 말이냐? 너 같은 자는

코에 브롬[xxii]을 부어야 할 것이다."



하고 좌우를 돌아보며 브롬을 찾아서 부으려 했다. 박보좌관은 놀라서 일어나 급히

현관으로 뛰쳐나가 도망쳐서 돌아갔다.

이튿날, 다시 찾아가 보았더니, 집이 텅 비어 있고, 공생은 간 곳이 없었다.

[i]포항공대가 있는 동네.

[ii]Meet (의전원 입학시험) Deet(치전원 입학시험) Leet ( 법전원 입학시험) 을 뜻함.

[iii]포항공대생들의 주 수입원. 지속된 아줌마들의 단합으로 십여년동안 과외비를 올리지 못하고 있음.

[iv]몇몇 교수들은 학생을 잡아놓고 부려먹기 위하여 박사학위를 미루기도 한다.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의 박사년수 제한은 환영할만하다.

[v]현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벤쳐캐피탈. 지난 참여정부 정통부 장관.

[vi]아하에너지, 각의 3등분, 고대 신비 의학등에 오늘도 공무원은 열광한다.

[vii]이 나라 기술개발인력은 수도권에서도 밀려난지 오래다.

[viii]대표적인 정부출연연구소.

[ix]박사후 과정. 박사는 넘쳐나고 교수는 없다보니 저런 이상한 제도가 생겨버렸다.

[x]실리콘벨리가 있는 동네.

[xi]강남역에서부터 뻗은 테헤란로는 한국 산업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돈은 여의도로, 인재는 테헤란으로”라는 말도 있었지만 현재 모든 인재는 밋딧릿을 하고있다.

[xii]이명박 정부는 IT기술이야말로 양극화의 주범으로 인식, 씨를 말리려 하고 있다.

[xiii]가상의 기업 '성삼'. 성삼의 흑자는 하청업체를 후려쳐 얻은 것이다. 그리고, 기술인력을 쥐어짜면서 얻은 것이기도 하다. 비슷한 예로, 전 르그전사 김모 회장의 “마른 수건도 쥐어짜면 물이 나온다”와 같은 발언이 있다.

[xiv]서울대 로스쿨의 서울대 공대 출신의 쿼터는 아주 극소수였다. 한 인사는 이걸보고 “노비문서 평생 따라다니는구나. ㅆㅂ”라고 표현하였다.

[xv]빌게이츠와 워렌버핏등이 출자한 자선재단. 천민 자본주의의 탄생지인 미국도 한국보단 나은듯하다.

[xvi]성삼그룹의 회장. 오늘도 탈세에 여념없으시다.

[xvii]최근 제2금융권의 H모 캐피탈이 망했다는 소문이 돈다..

[xviii]PKS. POSTECH- KAIST- SNU 의 3대 밋딧릿 준비학원을 일컬음.

[xix]재미를 위하여 각색했다. 실제로, 와우는 리니지 1, 2 를 함께 발라버렸다.

[xx]실제 스토리다. 비슷한 이야기로,카이스트 9x학번의 1등부터 10등까지가 모두 의대, 치대, 변리사, 사시, 학원강사로 전직했다는 유명한 스토리가 있다. 필자 주변에도, 공대생으로 재능을 보인 사람들 중에 아직도 공학을 전공하는 사람은 손에 꼽는다.

[xxi]산업스파이의 근본원인은 기술개발인력이 하루에 19시간씩 일을해도 먹고 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기술유출방지법은 이공계인이 과학에 미련을 더 이상 두지 않는 이유가 되었다. 로펌에서 법을 익힌 변리사가 다른 로펌으로 가도 상관없고, 한 병원에서 의술을 익힌 의사는 개업을 해도 상관없으나, 한 회사에서 기술을 익힌 기술자는 다른곳에서 일하면 안된다는 신국가노비법은, 한때 한국 벤쳐기업의 산실이었던 포항공대 xxx학과의 0x학번의 80% 이상이 금융권으로 진출하는 직접적 이유가 되었다.

[xxii]화학물질인 브롬. 브롬에게 노출이 된 남성은 남성호르몬이 감소한다.

(댓글보고 덧)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의 개혁(?) 드라이브는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이 글에서 서남표 총장를 부각시킨다거나 하는 의도는 없음을 밝힌다. 글쓴이 또한 카이스트가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마지막 주석. 박찬모 현 과학기술보좌관의 포항공대 총장 당시 유명한 발언 하나.
"이공게 출신 인재들이 과학기술에 힘을 쏟지 않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학생시절 받았던 장학금을 회수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뭐 대강 이런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과고 출신들이 의대입학하는 것을 보고 이런 설명을 했었나, PKS출신들이 설의대 편입하는것을 보고 이런설명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어쨌거나, 이공계에 단 한발이라도 들여놓는것은 국가노비딱지가 붙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의미심장한 발언이다.

이런 높으신분들의 인식 덕분에 현재 이공계 졸업생들의 진로는 대강 이런것들이다.
-학원강사.
-MEET/DEET/LEET/PEET
-수능 다시봐서 의대
-그나마 학문에 미련이 있는 경우는 경제학
-변리사
-사시, 행시
- 저 위에것들이 정말, 정말 적성에 안맞을경우 어쩔수 없이 PKS 대학원 진학

실 제 PKS적당히 졸업해서 한두달만 공부하면 서울의대 들어가는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고, 이공계에서 아침9시출근해서 밤 3시까지 일하고 시급 5천원받고 멋도모르고 삼X전자들어갔다가 나이 40에 짤리는것보다야 나은 진로이다. 사시나 행시도 PKS출신들에게 그다지 어렵지 않으니, 좋은 머리로 아내에게 구박받고 효도관광하나 못해드리면서 희생당하느니, 타 진로를 모색하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추가하는 덧.
이공계를 위한 정책이 여러가지 시행이되었고, 또 시행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만 생각해보자.
"그 정책중 그 어떤것이라도 이공계인이 내놓은게 있나?"
대 통령 장학금에 이끌려 멋모르는 고삐리들이 이공계 입학해도 대학원을 고민하는 순간 답은 뻔히 나온다. 대학생에게 장학금 줘봤자 뭐하나? 이공계인이 원하는건 일한만큼의 수입이다. 의대, 치대, 법대가 장학금 많이 준다고 그렇게 몰리던가. 장학금은 4년이요, 직장 선택은 평생이다.

-글쓴이 rind. 전국 삼십몇등으로 고등학교를 졸업, PKS를 졸업하고 큰 뜻을 품고 대학원에 진학하였으나, 도저히 못해먹겠어서 다 때려치고 타학문을 전공하고 있다. 현재 유학을 준비하고 있으나, 실리콘벨리에서 미국기업에서 일을 하거나 다 귀찮으면 걍 치대나 갈 생각도 있다. 더불어, GMAT, 해석학, 공학수학, Linear Algebra, C, C++ 등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위한 과외를 하고 있으니 언제나 rind.egloos.com 으로 연락바란다.

Sunday, November 30, 2008

순정만화...

강풀의 만화 '순정만화'가 영화로 만들어졌나보다. 그전에 만들어진 영화는 영 실망이어서 이번엔 어떨까 싶지만, 어차피 보러 갈 형편도 못되니 뭐...

마음 속에 이런 저런 생각을 안고, (그리고 뱃속엔 아마 소화불량이?) 비를 맞으며 장을 봐온후에 천천히 다시 한 번 만화를 처음부터 보았다.

순정만화 첫회로 가기

2003년에 그린 만화... 나는 그 때 뭘 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 만화를 보았을까? 아마 연재할 때 따라가며 본 것 같은데...
만화 속에선 담배가 1600원이고, 붕어빵을 팔고, 캔커피를 먹고, 푸른 목도리를 하고, 눈이 내린다.
5년여가 지난 지금,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처음 보던 그 느낌이랑은 사뭇 다른 듯. 지나갔던 일들이 한 장면씩 스쳐서였을까. 몇 번이고 보다 말다 보다 말다 해야 했다.

작가에겐 미안하지만 한 장면 슬쩍..

또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목도리를 풀 때가 올까?

하루 종일 비가 주룩주룩 내린 일요일 오후, 혼자 방에서 뒹굴거리며 노트북을 끌어안고 만화를 한 장 한 장 넘겨보면서, 밖에 내리는 비 마냥 눈물을 주룩주룩 흘린 하루.

Saturday, November 1, 2008

Barry White - You're the First, the Last, My Everything

한 때는 마음 속에 품었던 감정을 담아서 이런 고백을 할 때도 있었더랬고, 그건 그저 말 뿐인것도 아니었고 진심을 담았었는데, 그저 무책임하게 허공으로 날려버린 소리였음이 더 마음을 아프게 했을지 모르겠다.
애써 외면하고 있다가도 가끔 예전의 글을 열어볼 때면 가슴이 아릿하게 아픈 걸 보면 아직도 조금 아픈가보다.

여유가 넘치는 아름다운 사랑노래.

Sunday, October 19, 2008

빨간망토 차차

귀엽다.
아직은 때가 하나도 안묻은 거 같아.

키스의 재해석

살아오면서 배운 수많은 것들 중 하나는, 그저 은유적 표현인 줄로만 알았던 것들이 실제로 있다는 것.
예를 들어,
'달콤한 키스'
실제로 단 맛을 느낄 수도 있고, 그리고 항상 그런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

다른 하나는 '가슴이 아프다'.
그저 마음이 좋지 않다는 게 아니라
정말로 가슴이 아파져 버릴 수도 있다는 것.

하긴... 누군가 그리 느꼈으니 그리 표현했겠지.

지식채널 e는 3분 내외의 짧은 방송이지만 배울 것이 많다.

Friday, October 17, 2008

The Beatles - Let it be

잘 알려진 노래지만 가사 해석이 어려운 노래. 단 세 단어 뿐인데 무슨 뜻인지 애매하다.
우리에게만 그런건 아닌가보다. 비틀즈팬홈피에서도 이게 무슨 뜻인지 싸우고 난리났더라.
근데 무슨 뜻이면 어때? 'Let it be..'

보이지 않는 것들도 많고, 보이지만 사실은 모르는 것도 많을 거고, 알아서 좋을 것 없는 것도 많을 거고, 그냥 무심히 지나쳐버리면 될 일도 많을 거고, 이런저런 일들도 많겠지.
그런데, 그런 게 많이 있으리란 건 알고 있다.
아무에게도 신경쓰이고 싶지는 않지만... 그러지 못하리란 것 마저도 알고 있어.
모른다는 걸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크라테스가 그랬던가.

하여튼, 전혀 중요하지 않은 얘긴걸.
Let it be.

나눔글꼴

네이버에서 한글날을 맞아 공개한 나눔글꼴. 생각보다 읽기가 편해서 크롬이랑 불여우 기본 글꼴로 지정했다.

맥 글꼴이 별로 이쁘지 않아 불만이었는데 조금은 나아진 듯.

ABBA - Thank you for the music

세상은 험하고 자기 앞 일 하나 제대로 알지 못하고 안개속을 눈을 감고 걷듯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항상 넘어지지만은 않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서 걸어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서 때로는 밀쳐 넘어뜨리기도 하고 때로는 밀려 넘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붙잡기도 하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지내는 게 인생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런 저런 이유로 감사할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고, 이런 저런 받은 것들도 많고...
그런데 그저 모른 척 하고 지나거나 정말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더라.

아무 것도 해준 것 없는데 고맙단 말을 들으면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또한 고마운 일.

아마... 가을이라 그러겠지. 조금은 센치해져서 그러겠지만...
미안하고 고마운 일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Wednesday, October 15, 2008

나우누리를 추억함

지금은 인터넷이 잠깐만 안되고 버벅대도 짜증이 날만큼 고속인터넷에 익숙해져 버렸지만, 처음으로 컴퓨터통신이란 걸 할때는 2400bps모뎀으로 연결해서 해야했다. Ketel이니 천리안이니 하는 서비스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하는 통신.

대학에 들어가고서는 학생 대상으로 싼 가격제를 내 놓은 나우누리를 이용했다. 석사때도 했던 기억이 있으니 꽤 오랫동안 매달 꼬박꼬박 돈을 내며 사용한 사용자였다. 밤에 전화비를 계산해가면서 치익치익 연결음을 내는 당시로서는 고속인 19kbps모뎀으로 통신을 하곤했다. 접속이 무지 안되서 걸고 또 걸어야 했지만, 그땐 그게 재밌었나보다. 아직도 항상 사용하곤 하는 아이디도 그때 만들어졌고.



뚜뚜하는 소리와 함께 윗 화면이 뜨면 그때부터 이런 저런 게시판도 보고 글도 쓰고 채팅도 하고... 너무 기다려야 했기에 그림같은 건 받기가 어려웠지만 그저 푸른 배경에 흰 글씨로 나오는 글만으로도 충분했으니까.

그때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게시판에서는 여전히 개싸움이 일어나곤 했었다. 지금만큼 사람이 많지는 않아서인지 지금처럼은 아니지만... 글이 폭주해서 다 따라가기 어려운 적도 많았고. 그래도 지금같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된다. 그냥 지나간 기억이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런 저런 일들도 많이 일어났고, 지금은 뭘하고 있을지 모를 유머작가들의 글도 끝없이 이어질 것 처럼 계속되었더랬다. 그러면서 나우누리도 조금씩은 바뀌어갔다.

아마 제일 처음으로 이질감을 느꼈던 건, 유머게시판에 추천기능이 생겼던 때였던 걸로 기억된다. 그 전에는 재미있는 글을 보면 사람들이 xxxx 번 추천이요.. 하는 글을 올리곤 했었는데, 추천글이 너무 많아져서 유머글이 숨어버리는 경우가 생겨선지 추천 기능이란게 생겼다. 100명의 추천을 받으면 다른 게시판으로 옮겨지는 구조. 이제 사람들이 재밌다고 느꼈음을 한글자만 입력해서 표현할 수 있게 되었었다... 그리고, 그런 구조는 일면 평등했던 게시물을 불평등한 위치로 가져다 두게 되었다.

사실 그 이전에도 게시물은 평등하지 않았다. 그냥 글 하나는 글 하나일 뿐이었지만 계속해서 재미있는 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앞에 아이디가 표시됨에도 말머리를 달았고, 그때도 있었던 '조회수'는 일종의 명예와도 같았으니까. 요즘 인터넷기자들이 많이 하고 있던 '제목 낚시'의 기술은 그 때도 있었지만, 사람들은 낚시글과 같은 위치에 비추글을 날리는 센스를 발휘할 수 있었더랬다. '간편한' 추천 방법은 글을 읽고 나서 하는 것이므로 제목 낚시를 막을 수 있었다지만 '좋은 글'과 아닌 글이 '분리'되고 말았다. 사람들은 모두 취향이 달랐고 늘상 같은 사람들의 글이 베스트에 오르는 것이 보기 싫었고 또 그것때문에 싸움이 나곤 했었다.

사실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자기의견을 표시하기위한 과정이 '너무' 간단해지면서 더 많은 갈등이 생겼고, 편리함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추천글을 더 이상 올리지 않았다. 베스트게시물이라는 사탕을 한 번 맛보면 계속 하고 싶어졌는지 아니면 추천수라는 당근이 좋아서였는지 점점 자극적인 게시물이 늘어갔고, 언젠가부터는 그 이전의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았더랬다.

포털의 자극적인 기사들도 사실 클릭수에 따라 돈을 받는 구조 때문에 생긴다. 시답잖은 낚시 기사가 사적 블로그의 글도 아닌 '언론'의 이름으로 버젓이 게시되고 사람들은 너무도 쉽게 리플(답글이 아니다)을 달 수가 있고, '당장 생각난대로' 내뱉고 갈 수가 있게 되었다. 그것도 모든 기사가 모여있는 '포털'사이트에서 모든 이가 보는 앞에서 당당히 '똥'을 싸고 갈 수가 있다.

이 모든 것이 '너무 쉽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은 아닐지. 한 줄짜리 리플이 반드시 필요한가? 의사표현의 공간은 게시판으로, 추천이나 비추같은 것도 없이 그냥 모든 게시물이 평등한 게시판으로 하면 안되는지. 물론 당연히 쓰레기장이 되겠지만, 한줄리플에서 쓰레기장행이 아닌게 몇이나 될까 싶기도 하다.

아니 애초에, 모든 언론사 기사를 한곳에 모아놓고 클릭수경쟁을 유도하는 구조 자체가 틀린건 아닐까. 편리한 건 알겠지만 편리함때문에 '옳지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면 편리함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닐까.

자극적인 제목으로 최진실의 루머를 기사화하여 한쪽 구석에서만 떠돌수도 있었던 문제를 전국민에게 떠들어 놓고, 악플때문이라고 말하는 연예기사들을 보면서 애초에 뭐가 잘못된건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니... 돈이면 뭐든 다하는, 옳은 일인지 아닌지는 관계없이 돈을 얻을 수 있는지 아닌지가 제일 중요한 것이 되어버린, 천박한 사회가 되어가는 이 나라 꼴을 보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지옥이 있다면 이 곳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전에 잘못한 일이 많아서 떨어진 지옥이 이 세상이 아닐까...

Tuesday, October 14, 2008

No fear



가을 잔치는 끝났다. 마지막을 함께한 자이언츠의 팬들에게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인사를 하는 모습.

로이스터 감독의 가슴에는 일년 내내 선수들에게 부르짖었던 "No fear"라는 말이 씌여있다. 지난 몇 년간 당연한 듯한 꼴찌후보로 낙인찍혀 왔던 선수들에게 두려움 없이 맞서라는 주문을 그는 일 년 내내 내야했다. 패배가 습관이 되어 지레 물러서고 어제도 그랬듯 오늘도 그렇게 당연히 지고 말았던 일 년전의 롯데는 올해는 없었다. 상대를 두려워하지말고 패배를 두려워해야 할텐데, 상대는 두려워하고 패배는 당연했으니.

겁먹지 말고 맞서야 한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움켜쥐고 놓지 말아야 한다. 아니, 최소한 원하는 것이 있다면 손이라도 뻗어봐야 한다. 손모가지가 잘라지는 한이 있더라도. 어짜피 그걸 잡지 못하면 손모가지따위는 있으나 없으니 마찬가지니까.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지만, 아직도 움켜쥐려 손을 뻗기엔, 아니 손을 주머니에서 뽑기도 두려운가 보다.

Thursday, October 9, 2008

Gilbert O'Sullivan - Alone again

아주아주 익숙하고 감미로운 멜로디.

그런데 가사가 정말 후덜덜하네... 절망의 끝이 이런걸까.

Sunday, October 5, 2008

The Beatles - Can't Buy Me Love

무릎팍도사에 나왔던 김제동 어록 중 하나.

돈으로는 사랑을 살 수 있지만 친구는 살 수 없고,
돈으로는 집을 살 수 있지만 가족을 살 수 없고,
돈으로는 침대를 살 수 있지만 그 속에서 꾸는 꿈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있을까? 하긴, 마음 속 깊이 친구가 되지 못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비틀즈의 노래가 떠올랐다.

Friday, October 3, 2008

신용경제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해서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까지 휘청대고 있는 것 같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서브프라임모기지에서 시작된 위기 상황이 어찌어찌 넘어가나 했더니, 대형 투자은행들이 쓰러지는 일이 생겨서 또 난리 중.

미국 경제는 다들 말하길 신용경제라고 한다. 말이 좋아서 신용경제지, 끊임없이 빚을 지고 사는 것이라는 의미다. 미국 생활을 하면서 20달러 이상의 지폐를 본 적이 없고, 소매점이 아니고서는 현찰을 받지도 않는다. 대부분의 결제는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또는 개인수표로 처리한다. 직불카드라해도 긁는 순간 통장 잔액이 사라지지 않고 다음 날이나 며칠 뒤에야 최종적으로 처리되니까 시간이 짧을 뿐 빚이 된다. 신용카드나 수표도 마찬가지. 언제 돌리는가의 차이만 있을 뿐 끊임없이 빚을 조금씩 갖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라는 것도 집 값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거나 떨어져 담보가치가 빚보다 적어져 생긴 것. 그 동안은 어떤 이유에서건 값이 올랐던게다. 실물가치가 어찌됐건간에.

근데 이 금융회사들이 하는 일이 돈 빌려주고 이자 받아먹는 게 다가 아니었기 때문에 문제가 커졌다. 이른바 파생상품. 이게 도대체 뭔가 싶어 봤다가 입이 떡 벌어졌다. 간단히는 외환, 외환을 지정된 기일에 (지정된 가격으로) 사고 팔 권리 (선물거래), 주식 선물, 주가 지수, 그리고 남의 빚을 받을 권리 등등 수도 없이 많은 무형의 자산을 거래하고 있다. 물론 시작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던 것 같지만... 예를 들어 환헷지를 통해서 환율변동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이익도 그만큼 줄어들지만. 그런데 이런 시장에서는 필연적으로 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참가자가 있게 마련이다. 그렇지 않으면 거래 성사가 안될테니.

이런 무형 자산의 시장은 보통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경우가 많아서 장부상으로 고액이 있으면 큰 수익을 단기간에 올릴 수 있으므로 금융회사들은 차입금을 늘려서 큰 수익을 도모하게 되었다. 물론 금리가 워낙 낮았으니까 가능했지만, 금융회사 차입금은 다시 다른 금융회사로 또 다른 금융회사로 대출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실물은 그대로였지만 장부상으로는 몇 배로 커져버렸다. 돈이 돈을 버는 금융공학의 시대가 된 것.

모든 것이 잘 돌아갔다면 문제는 없을테지만, 세상은 그리 되지 않는다. 어쩌면 꽤나 오래 버틴 것일지도 모른다. 한 군데서 구멍이 나버리면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게 되고, 돌아오는 만기채권을 상환하기 위해서는 돈이, (실제 돈이) 필요했지만 돌아와야 할 돈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해버리고 만다. 집 값이 오르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결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부터 연쇄적으로 터지기 시작해서 펀드, 투자은행, 이제는 일반은행이 넘어갈건지를 걱정하고 있는게 현실.

빚을 내서 돈을 쓰는 일에 미국인들은 너무 익숙한 것 같다. 하긴, 통장에 실제 돈이 있으면 상관없지만. 빚으로 살다가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 힘들어 지는 것.

돈은 없지만 빚은 아직 없는 입장에선 큰 차이없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불경기에 힘든 건 사실 돈 없는 사람들 뿐이다.

Saturday, September 27, 2008

포도송

시작은 이러했다.

그저 귀여운 초등학생이 숙제를 하기 귀찮아 했던 마음이 가득 읽혔던 그런 짤방.
ㅎㅎㅎ 웃고 넘어갈 만한 일이었다. 아마 나같은 사람만 가득했다면 그러했으리라.

그렇지만...
우리의 네티즌은 저 음계가 뭔가를 궁금해 했고, (아마 계이름을 보는 순간 멜로디가 떠오른 사람도 있었겠지.) 직접 연주해보고 싶어했다. 그리고 그대로는 심심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반주를 곁들였다.

기본 멜로디와 락버전
<<-- 링크 누르기

그리고 변주가 시작된다. <<-- 링크 누르기

결국엔 이런 것까지... OTL
사랑과 이별의 6개의 포도 모음곡 <<-- 링크 누르기 (이건 정말 들어볼 가치가... --+)

끝말잇기를 멜로디로 한 이승연 학생은 이런 걸 알까 모르겠지만, 재능있는 음악영재 취급을 받고 있다. --;;

정말 디씨인들의 끝은 어디일까... '잃어버린 10년'의 교육 탓인지, 아니면 시간이 남아돌아가는 백수 인생이 많아서일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 건 10년전과 비교해서 사람들이 그리 찾았던 '창의성'은 인터넷과 함께 폭발적으로 늘고 또 서로 나눌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

Friday, September 26, 2008

Bach Prelude from lute suite 4

John Williams의 정말 깔끔한 연주. 정말 잘친다.

기타는 다른 현악기와 달리 단선율 악기가 아니라서 보통 클래식 기타 곡들은 편곡을 해야 하는데, 이 곡은 원래 Lute를 위한 곡이라네. 약간 속주이긴 하지만 거의 단선율이다.

음량이 작아서 콘서트 홀에서 마이크없이 연주하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좀 홀대받는 느낌이지만, 잘 짜여진 기타 합주는 충분한 음량도 스펙트럼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독주로도 그런 느낌을 충분히 얻을 수 있어서 더 좋은 악기.

사람 목소리와 비슷한 대역을 가져서인지 어떤 곡들은 구슬프게 들리는 듯 싶기도 하다. --;;

Wednesday, September 24, 2008

The Beatles - Here comes the sun

비틀즈의 수많은 명곡 중 하나.
밝은 멜로디와 가사가 맘에 든다.

이제 괜찮단 걸까. It's alright...
아마 해가 다시 떴으니까... 괜찮은거야.

Tuesday, September 23, 2008

너의 형질 이루기전에

[마태복음 18:21-22] 그 때, 베드로가 예수님께 와서 물었습니다. “주님, 형제가 제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입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일곱 번까지가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까지라도 용서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의 죄악된 행실에 대해서는 사람에게 용서를 구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면하여 용서를 구하여야 한다. 사람도 일곱 번씩 일흔 번 용서해주라 하셨는데, 하나님은 얼마나 더 용서해 주실 것인지.

그렇지만, 두려운 것은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듯 할 수는 없다는 것. 사람에게는 적당한 말로 포장하고 합리화하고 적게 용서를 구할 수 있으나, 하나님은 모든 것을 나보다 더 잘 알고 계시니, 부끄러워 숨게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악과를 따먹고 부끄러워 숨은 아담에게 하신 것처럼, 여전히 하나님은 '네가 어디 있느냐' 부르시며 대화하기를 원하신다. 내가 숨긴 것을 모르시기때문이 아니라 다 아시면서도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기를 원하시므로.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숨어 움추린 우리들에게 사랑을 축복을 내리시니, 사람에게 용서를 구할 것이 아니라 용기를 내어 하나님과 직접 대화해야 한다.

하지만, 머리로는 다 알지만, 하나님 앞에서 머라 말할 것인지 그저 두려운 것은...

Binding of Isaac...



The Sacrifice of Abraham: 1634 painting by Rembrandt.

Monday, September 22, 2008

직업선택 10계명

거창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직업선택 10계명이라는 데, 생각해 볼만한 여지가 많은 것 같다.

1.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4.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을 절대 가지 마라.
6.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 사회적 존경 같은 것을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 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극심한 취업난 속에 조금이라도 나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는 요즘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현실성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내용들이다. 학생들에게 이렇게 가르치는 학교는 거창고 외에는 전국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거창고 졸업생을 비롯한 학생들은 이 10계를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삼고 있다.

직업 선택 10계명은 4대 교장을 지낸 전성은(전 교육혁신위원장) 현 교장(6대)과 도재은(5대 교장)씨가 1980년대 초 만들었다. 이 학교 유상철 연구부장은 "중요한 것은 글귀가 아니라 그 속에 든 정신"이라며 "나 자신이 소중한 만큼 남도 소중하고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진리를 학생들이 몸속에 익혀 나가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10계명에 깃든 정신은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남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 첫번째이고, 또하나는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를 가르치기 위해 10계명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출처 : 중앙일보 06.01.23>

참 어려운 일들이다.

이걸 읽으면서 문득 생각난 건 옛 모교의 교훈과 초대교장 말씀. 교훈은 '깨끗하자·부지런하자·책임지키자', 초대교장 말씀은 '어디 가서나 그 자리에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 되라'.

어느 하나도 제대로 이루고 살고 있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짠하네.

Sunday, September 21, 2008

Manhattan Transfer - Java Jive

Brasil 1988 + 1970s blended라는 부제가 붙은 영상이다. 재치있는 제목이네.
워낙 유명한 곡이라 모르는 사람이 드물 듯,

갓내린 자바커피에선 콩맛이 난다. 언제 갈았는지 차이일지도 모르겠지만.
아.. 이건 콩물이구나 싶은 그런 맛. 커피가 사실 콩물이니까 머.
가공된 팩에 들어있었던 콜롬비아는 그런 맛이 나지 않지만 약간은 쓰지.
갓내린 뜨거운 커피를 후후 불면서 홀짝대는 것도 어이없지만 즐거울지 몰라.

커피 한 잔 마시고프다. 오늘 한 잔도 못먹어 그런가...

Friday, September 19, 2008

Libertango



이런 분위기가 맘에 든다. 편안히 즐기는 듯한 분위기.

Chicago - Hard to say I'm sorry

오래 불려지는 노래도, 고전과 같아서 다 이유가 있게 마련이지만,
특히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멜로디와 가사가 모두 공감을 얻어야 하지 싶다.
82년노래니까... 벌써 사반세기가 지난 노래. 그래도 여전하다.

Thursday, September 18, 2008

가지 않은 길

오늘 문득 떠오른 시. 시는 잘 읽지도 않는데...
허접하겠지만 기분따라 해석도 해본다. (내맘대로 해석이니까 머라 하지 말기 ^^)



The road not taken
가지 않은 길
Robert Frost(1875~1963)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노란 숲 속 두 갈림길
양 쪽으로 모두 갈 수 없는
한 여행자일 뿐이므로,
저 멀리 휘어진 곳 까지
오랫동안 하나만 내려다 보았다.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그리고는, 다른 한 쪽 길로 내려간다.
거의 같았지만, 아니 조금은 더 나아보이기도 하는 길로.
그건 단지 더 풀이 우거져 발길이 필요해 보였으니까...
그리 지나가서
다른 길과 거의 같아졌겠지만.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아침 햇살은 낙엽에 똑같이 내려앉아
발자국 하나 남아있지 않은 두 길.
아.. 다음에는 다른 길로 가야지.
길이 어디론가 연결된다는 걸 알기에
돌아올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언젠가 나이가 들어, 나이가 들어
한숨을 쉬며 말할 거야.
숲 속의 두 갈림길에서, 난
난 사람이 적게 간 길로 갔다고.
그리고 그 때문에 모든 게 바뀌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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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거란게 어쩌면 사소한 일이건 큰 일이건 항상 선택의 연속일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뭘 선택하든 아무런 차이가 없는 일이겠지만... 그 차이라는 건 아주아주 작게라도 있는 걸지도 몰라. 그런게 쌓이고 쌓여서 삶이 달라지기도 하고.

때로 중요한, 아주 중요해 보이는 일을 결정할 일이 생기지만, 어쩌면 그것도 그리 큰 차이가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저녁 메뉴를 고르는 일보다 덜 중요할지도 모르지. 사람 앞일은 알 수 없으니까.

시에 나오는 화자는 한숨을 쉬며 말할 것을 알면서 그 길을 택하여 간다. 한숨은 쉬겠지만, 아마 후회는 안할지도 모르지. 그저 다른 길이었으면 어땠을까, 더 좋은 걸 많이 보지는 않았을까, 더 행복하지는 않았을까 상상으로 그려보기만 할 뿐.

뭐 사는 게 다 그런거지. 이래도 저래도 같다고 생각되면, 그리고 언제라도 다른 길로 갈 때도 좋은 점이 많이 있다는 걸 안다해도, 그 앞길에 뭐가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걸. 그저 풀숲이 조금더 우거져있다는 것 때문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무슨 이유가 됐건, 자신이 '선택'한 길로 가는 것이 더 나은 거야. 다들... 누구도 모를 자신의 세계가 있으니까.

그저 나중에 겪을, 아마 어느 쪽을 택해도 남았을 법한 후회들은 자기 몫으로 남겨둘 뿐.

Tuesday, September 16, 2008

Eric Clapton - Change the world

"Change the world"라는 말이 나온 김에 에릭 클랩튼.
에릭 클랩튼의 기타 소리는 뭔가 끌어들이는 듯한 힘이 있는 듯하다.
Unplugged 비디오는 요즘도 가끔 보지만, 기타의 힘이랄까 매력이랄까 한껏 느낄수 있다.
그래서 특히나 라이브 영상을 좋아해.

'별에 닿는다면 따다줄텐데'라는 가사는... 왠지 익숙하지않아?

Monday, September 15, 2008

Change the world!!!

오늘 미팅에서 존경하옵는 지도교수님이 하신 말씀.

'엔지니어는 필요에 따라 세상을 바꿀 줄 알아야 한다.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를 찾기보다는 세상을 바꾸어서 되도록 하는 게 엔지니어가 할 일이다.'

나에게 직접 하신 말씀은 아니었지만 이 말을 들으면서 아직 엔지니어가 안됐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성적인 비관론자인 나 같은 사람은 엔지니어가 되어선 안되는 거였을까?

뭔가 대단한 일을 해서 사람들의 삶을, 세상을 바꾸도록 하라는 말씀은 아니었지만, 그저 지금까지 해 왔던 일이 그리고 삶이, 몇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었는지 생각해보려니 암담하다. 이젠 그리 어린 나이도 아니고...

목적이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지쳐 그런지 때로는 다 놓아버리고 싶지만, 그런다고 또 달라질 것도 없으니 갑갑할 따름. 언젠가는 조금이라도 바뀌는 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러기엔 앞에 놓인 장벽이 너무도 크게 보인다.

하여간, Change the world so that you can achieve what you want to do!

Sunday, September 14, 2008

The Sound of Music - Something Good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이 부르는 노래. 세상에 공짜로 얻는 것은 없는지 행복을 얻었다면 언젠가 좋은 일을 했을 거라는 가사가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주는 만큼 받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옛말에도 다른 사람 눈에 눈물 나게하면 자신은 피눈물을 흘리게 된다지 않던가. 그래서 Nothing comes from nothing.이라는걸까.

세상을 쓸어갈 듯한 바람이 불고, 정전이 되어 칠흑같이 어두운 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다시 밝혀졌지만... 여기도 보름달은 밝게 빛나고 있다.

The Sound of Music - Climb every mountain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 영화를 좋아했던 건, 아마 사운드오브뮤직의 낡은 LP판때문이 아니었을까. 하긴 중학교땐가 단체관람을 갔었던 웨스트사이드스토리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뜻도 잘 모르면서 LP판이 닳도록 들었으니까.

노래들은 정말 하나도 빼지않고 다 좋은 흔치않은 뮤지컬이지만, 그 중에서도 이 노래가 My favorite. 원장 수녀님의 따뜻한 목소리로 어려운 길을 떠나는 마리아를 위로하는 노래.

삶의 길이 그와 같을 때가 있지만 '네가 원하는 것을 향해서, 네 꿈을 향해 떠나라'고 말하는 사람이 지금은 없다. 저마다 자기 생각만 가득할 뿐.

지난 시절의 이상과 감정은, 이젠 점점 사라져만 갈 뿐이다.

운수좋은 날 2K

디씨에는 참 여러가지 사람들이 많아서 머 이런 놈들이 다 있나 싶을 때도 있지만, 정말 좋은 게시물을 보는 경우도 많다.

오랫만에 힛갤에 올라온 마음에 든 만화 - 운수 좋은 날 2K
http://gall.dcinside.com/list.php?id=hit&no=6589&page=1

예전엔 죽을 때 아프지 않고 자다가 죽었으면 하는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사람 많은 곳에서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만일 오늘 밤 자다가 죽으면 며칠이나 있다 발견될지 가늠이 안된다. 뭐 어짜피 별로 필요없는 사람이라 큰 문제는 없겠지만, 오래 지날수록 치우기 곤란할테니까.

Friday, September 12, 2008

Mariah Carey - Without you

아래 링크의 영상이 더 마음에 들지만, 퍼가기가 안된다.
http://www.youtube.com/watch?v=vOR_jq9M53c

아주아주 유명한 노래지만, 들을때마다 다른 느낌인건 왜일까...

Something Stupid

기타 반주가 인상적인, 그리고 너무 예쁜 니콜 키드먼 때문에 한 번 더 보게되는 영상도 맘에 드는 노래. 어디 광고엔가 나와서 인기를 끌었던가.

프랭크 시나트라의 원래 버전도 좋지만, 니콜 키드먼 때문에라도 이 버전이 더 낫다.

사랑하면 눈이 먼다던가... 하긴, 바보가 되어버리는 게 맞는 것 같다.
얼마나 더 바보가 되는건지가 문제일 따름이겠지. 이왕 될 바엔 아예 바보가 되는것이 나을텐데 말야.

Wednesday, September 10, 2008

줄세우기

사교육 열풍이 불어서 가정 경제가 파탄났다는 뉴스가 오르내린지는 오래되었지만, 사교육으로 학생들의 수학능력이 늘어났는지에 대해서는 별 얘기가 없는 것 같아서 조금은 의아하다. 그렇게 돈을 들여서 공부를 시키면 학력이 좋아져야 할텐데, 가끔 들려오는 소리는 대학에서 기초를 다시 가르친다던가 하는 말도 있었고... 혹자들은 상위권 학생들의 학력은 매우 좋아졌지만 모두 법대, 의대로 가버려서 그렇다는 그럴듯한 분석을 내놓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Periskop 블로그에서 이와 조금 관련이 있을 듯한 포스트가 있어 링크해본다.
핀란드 교육 속에서 발견한 믹시

사교육을 통해서 학부모들이 바라는 것은 아마 절대적인 학업능력보다는 '다른 사람보다 좋은' 성적을 받은 자녀일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다른 사람보다 시험을 잘 본 자녀. 그래서 더 나은 대학, 학과에 들어가길 바라는 듯 하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평준화보다는 수월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정책이 나오고 학생 뿐 아니라 전국의 학교들도 성적순으로 줄세우기가 일어날 거라는 우려도 많은 것 같다. 이 '줄세우기'가 아마도 교육에 관계된 학생, 학부모, 교사, 학원 모두를 꽤나 스트레스 받도록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학업성취도가 높다는 핀란드에서는 전혀 줄세우기와 같은 일이 없다하고 우리는 여전히 늘 그래왔듯 줄을 세우고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

우리는 왜 이렇게 줄을 세우는 걸까? 짧은 생각일지 모르지만, 아마도 사회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없는 것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예를 들어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두 학생이 있어서 같은 대학에 들어가길 바랬지만 한 학생은 떨어지고, 다른 학생은 합격했다고 해 보자. 우리 나라에선 불합격한 학생이 합격한 학생보다 뒷 줄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객관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한 줄로 늘어세우고 끊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만일 이 과정이 '객관적'이지 못한 '주관적'인 기준에 의해서라면, 아마 항의가 빗발칠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소위 말하는 선진국의 좋은 대학들 중에서 이와 같은 '객관적'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곳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수능과 같은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은 참고자료중 하나일 뿐이고 학생은 학생선발위원회에서 '주관적'으로 선발한다. 아마도 하버드에 지원했다 떨어진 학생이 왜 다른 학생은 합격하고 나는 떨어졌냐고 물으면, '귀하는 우리 학교와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도의 답변만을 얻을 것이다. 그 말인즉, '내 맘대로' 뽑았다 하는 말아닌가.

그도 그럴것이, 사람에 대한 다면평가를 진행했을 때, 도저히 한 줄로는 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서로 다른 기준에 적당한 가중치를 주어 더하는 식으로는 사람을 평가할 수 없다. 어디선가에서 주관적인 기준이 도입되는 것이 당연하고 위와 같은 답변만을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데 만약 우리나라의 대학이, 예를 들어 서울대에서 이와 같은 다면평가를 통해서 학생을 선발한다면, 아마 공정치 못했다는 비판이 바로 튀어나올 것이다. 이유는 사람들이 선발 시스템의 공정성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에게 권한을 맡기는 것이 결국 부패로 이어지는 것을 너무도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되고 마는 것은 아닌지.

물론 지나온 세월동안 공고한 서열을 가지는 한국의 대학사회, 그리고 사람들은 상위 학교 출신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하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에 더 객관적인 기준을 요구하는 것이리라. 아마도 주관적인 기준이 입학을 결정한다면 뒷거래를 통해서 입학하는 사람도 여전히 있을 것 같다.

이와 같은 사회 불신이 아직도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지 못하는 큰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다원화 되지 않은 한국 대학 서열을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런 면에서 이전에는 그저 어이없다고 생각했던 서울대 해체론을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 문제의 단면에는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사회 시스템의 문제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종교편향 뉴스를 보며...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난 후로 '종교 편향'이라는 뉴스가 거의 하루도 빼지 않고 신문지상에 오르내린다. 뭐 양상도 여러가지로 나타나네...

그런 와중에 꼭 이 정부 이후라서가 아니라 가끔은 보이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눈에 띄었다.

“초등교사가 학생에 종교편향 교육”


그 중에서도 눈에 들어온 대목.
"조계종 종교평화위 관계자는 “제보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학생들에게 ‘너는 절에 다니니까 사탄이다’라는 발언까지 했다”며 “또 선교용 책자를 교실에 비치한 뒤 ‘집에 가서 부모님과 함께 공부하고 교리문답을 받으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교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대응했고 정말로 어떤 일이 있었는가는 알 길이 없지만... 만일 정말 저렇게 얘기했다면 참 뭐라 말해야 할지 난감하다.

때로 기독교인들의 이상한, 최소한 내가 볼 때는 잘 이해가 가지않는 행동들을 볼 때면, 내가 믿는 하나님과 그가 믿는 하나님이 같은 하나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수님은 당신이 산 길을 따라 살라고 하셨는데, 예수님이 그렇게 행하셨을리는 없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곤 하니까.

Tuesday, September 9, 2008

보노보노



보노보노랑 너부리는 왜 절벽에 난 꽃을 꺾으려 할까?
너무너무 사랑스럽네. 보노보노랑 너부리.

이런거 포스팅하고 있는 나도 웃기지만...
어떨 땐 이런 어린 기분이 좋아. 아직 어른이 안된 모양이야.
바보같이 눈물나.

Saturday, September 6, 2008

사회적 웃음

웃음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정말 즐겁고 재미있어서 행복해서 웃는 웃음과,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웃음이 그 두 가지이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많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행복한 웃음보다는 사회적 웃음이 더 늘어나게 되기 마련이다.

웃는다는 건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라, 웃음다이어트라는 것도 있지만, 사회적 웃음은 정신 에너지 역시 소모하는지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이리라.

하루종일 사회적웃음을 짓고 오만 생각을 다 하다보니 머리가 너무 아프다. 피곤하기도 하고.

(생후 두 살이 되면 사회적웃음을 짓는다고 하니 어릴 때부터 어느 정도의 가식은 본능적으로 나타나는 것일게다... 그저, 항상 그렇지만은 않기를, 그런 것이 필요없는 행복한 인간관계가 하나라도 있기를 바라는 건 그저 욕심일뿐일까...

Friday, September 5, 2008

Fluxus...

플럭서스(Fluxus)는 1960년대의 전위적인 미술의 한 방향이었다. 그 시초는 리투아니아계 미국 미술가 George Maciunas가 사용한 플럭서스에서 유래한다. 그 흐름의 주요 참여자로는 백남준, 요셉 보이스, 존 케이지 등이 활약하였다. - from Wiki...

가 아니고...

크크섬의 비밀 OST때문에 알게 된 기획사 플럭서스. 홈페이지는
http://www.fluxusmusic.com/
음반기획사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는 별로 없었는데 크크섬 덕분에 W를 검색하고 그러다보니 기획사 홈피까지...

소속가수들이 정말 괜찮은 듯.
러브홀릭, 이성열, 클래지콰이, W, My Aunt Mary, Winter play, 이바디, 알렉스 라니...
(홈피순서대로..)
다들 나름대로의 색깔을 가진 밴드나 가수들. 꽤나 매력적인 라인업이 아닌가...

서로 도와가면서 새로운 색깔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니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되는 색깔있는 기획사인듯...

이바디 노래나 들어봐야겠다. 호란 보컬도 매력있으니... (점은 좀 떼주고 싶긴하다. ㅋ)

(다시한번 크크섬OST 강추드리옵니다. 구매후 후회없으실줄 아뢰오...)

이상한 여자 구별법

오늘도 어김없이 하릴없이 인터넷질을 하다가 흥미로운 글을 발견

너무 길기도 하고 퍼다 놓기도 뭐해서 링크만 건다. (스크롤 압박이 장난아님)

http://clien.career.co.kr/zboard/view.php?id=free&no=578369


읽다가 생각난 건... 이런 건 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발현의 양상이 다를 뿐, 남자들도 매우 자기 중심적이고 결여된 사람들이 많다. 너무도 자기중심적인 나머지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어도 들은 줄도 모르고 자기 얘기만 해야하는 사람들. 사회 생활도 잘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변과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 뭐.. 남자의 경우에는 변태로 발현하는 것 같지만...

아이쿠. 나도 조심해야지...

Thursday, September 4, 2008

CUDA shared memory bank conflict

CUDA 프로그래밍의 필수적인 과정은 coalesced data access pattern을 확보하는 것인데, 방법은 여러가지지만 두 가지 정도의 방법이 많이 쓰이는 것 같다.

첫 번째 방법은, 데이터를 restructuring해서 global memory에 항상 coalesced access를 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과 맞추는 것이다. 이 방법은 애초에 데이터 연관성이 없는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고자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고, 이를 위해 알고리즘 구성시 동시에 메모리 구성을 잘 결정해야 한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 방법으로는 메모리 구성을 나중에 바꾸기가 매우 번거롭기 때문에 애초에 신중히 디자인 해야 한다.

두 번째 방법은, 대부분의 CUDA 예제에서 채택하는 방법으로 shared memory를 버퍼로 두어 global memory access를 모두 shared memory를 통하여 하는 방법이다. 이 때는 알고리즘에 데이터 연관성이 있다 해도 빠르게 access 가능하므로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shared memory를 통해서 coalesced access를 확보하고 비교적 빠른 속도를 얻었지만, 프로파일링을 해보면 warp serialize가 많다는 warning이 뜨는 경우가 있다. 도대체 이게 뭔가 싶어 검색을 해 봐도 그리 속시원한 대답은 없고, 잘 디자인된 예제의 경우에는 warp serialize가 모두 0이기 때문에 비교도 안되고 답답하다. 그러다 오늘 programming guide를 다시 읽어보다 눈에 띈 것이 shared memory도 32bit 단위로 bank가 만들어져 있다는 것.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 8bit 단위의 데이터를 쓰기 때문에 block내의 옆 thread가 동일 bank에 접근하게 되고 이 때문에 충돌이 일어난 것이다. 이를 알려준 것이 warp serialize 경고.

한 thread에서 4개의 연속된 8bit에대해 연산을 하면 warp serialize는 완벽히 피할 수 있다. thread수가 1/4로 줄어버리긴 했지만, struct로 32bit 연산을 하는 thread라면 이런 문제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예제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거의가 float 연산이므로.)

그런데 문제는 지금 첫 번째와 두 번째 coalesced access pattern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는 점. bank conflict를 피하려고 4개씩 묶어냈더니만, global memory coalescing이 깨져버린다. 당연히 bank conflict가 일어나더라도 global memory coalescing을 확보하는 것이 빠르다. 그렇지만 global memory를 재구성하면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 짓까지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관둬버렸다.

전부 두번째 방법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겠지만 지금도 너무 shared memory사용량이 많아서 thread수를 늘리기가 어렵다. shared memory를 펑펑쓰면 그만큼 concurrent thread수가 줄어드니까 성능이 그리 향상되지 않는다. 이것도 어찌보면 trade-off 관계.

더 짜증나는 건 GPU time은 아주 작은데 CPU time이 엄청 크다고 프로파일러가 얘기하는 것이다. 간단한 커널인데도 오버헤드가 큰 이유를 잘 모르겠다.

이래저래 모르는 게 너무 많다.

구글 크롬



구글에서 새로운 웹브라우저를 내놓으면서 웹시장에도 진출했다. 구글 제품이 늘 그렇듯이 깔끔한 디자인에 꽤나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역시나 ActiveX 때문에 한국 웹사이트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보고가 많은 듯 하지만 일반적인 웹표준을 지키는 사이트에서는 별로 문제가 생기지 않는 듯.

하루 이틀 써보니까 꽤나 빠른게 마음에 들고, 구글에서 얘기하기로는 한 탭이 다운되어도 다른 탭에 영향이 없다는 것 같은데, 아직 죽은 적은 없어서 확인이 안된다. 빠른 건 자바스크립트엔진이 빨라서라는데, 그것보다는 사파리와 같은 렌더링 엔진을 쓰기 때문인 것 같다. 많은 사이트에서 크롬을 아직 사파리로 인식하고 있다.

시스템 리소스는 생각외로 꽤나 많이 쓰는 것 같다. 플래시처리에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포탈 접속, 특히 다음 관련 사이트를 접속하면 CPU 점유를 무시하기 어려울 듯. 아마 하나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탭에 영향을 안 주려고 별도 프로세스로 돌리는 것 같은데, 덕분에 메모리나 리소스 관리는 윈도우가 다 하는 것 같다. 다음만 들어가면 30%잡아버리니... 조금은 문제일지도. 어짜피 요즘 리소스는 남아도는 경우가 많으니까 싶기도 하지만, 듀얼코어정도가 아니면 좀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특히나 눈에 띄는 건, 이 블로그를 그나마 최대한 맥에서 작업할 때와 비슷하게 렌더링하고 있다는 점. 어짜피 웹폰트를 쓰지 않는 이상에는 완전히 똑같이 띄워달라고 요구하기 어렵다는 건 알겠지만, 윈도에서 이 블로그를 보면 다 굴림체로 나와버려서 아주 보기가 싫다. 원래는 명조체인데.. (하긴 맥의 고딕은 못생기기로 악명높으니 명조로 안나왔으면 블로깅 하기 싫었겠네.) 익스플로러나 파이어폭스 모두에서 그리 나와 버렸으니 좌절이긴 했지만, 크롬에선 최대한 명조로 나와주고 레이아웃이 깨지지도 않았다는 것이 인상적이네. 약간 가는 글씨체로 나오긴 했지만, 내 컴퓨터에서만 그런 건지도 모르지.

넷스케이프 부터 시작해서,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오페라, 웹마, 크롬까지 안깔아본 브라우저도 없는 듯 하고, 지금은 파이어폭스를 쓰고 있지만, 아마 윈도에선 크롬으로 바꾸게 되지 싶다. 한국에선 어쩔 수 없이 익스플로러 쓰는 일이 잦겠지만, 그냥 웹질에는 크롬의 빠른 반응 속도가 마음에 든다.

빨리 맥 버전도 나왔으면 좋겠네. 글구 맥용 피카사도 얼른 나오길...

(사진을 많이 찍는다면 구글 Picasa를 깔아보는 것도 좋을 듯. 정말 간편한 원클릭 뽀샵질과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을정도의 빠른 브라우징이 매력적. 그래서 맥용 피카사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Monday, September 1, 2008

논어 학이(學而)편에서

키즈에서 때아닌 인문학논쟁이 붙더니 결국은 고전강독까지 하기 시작했다.
철없이 지냈던 대학 새내기 시절, 그저 수업시간에 읽었던, 그리고 조금 관심이 생겨 찾아보았던 논어의 몇 구절이 떠도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읽어보게 된다.

다음은 논어 학이편의 몇 구절. 연결된 구절은 아니지만...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 하지 않음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탓하라.


퍼온 해석이 어쩌면 조금은 서툰 해석일지도, 조금은 틀린 해석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중학교때, 고등학교때, 대학교때, 그리고 지금 다시 읽을 때마다, 말 뜻은 같으나 느껴지는 것이 다르니 신기한 문장이다.

나만이 아니라 아마도 이 한 사람이 한 말이 수 천 년동안 읽히고 또 읽히면서 사람들에게 때로는 다른, 때로는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 감동을 주었으리라.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가 변화했지만, 사람들의 삶의 원리는 그 때나 지금이나 그대로인지 모르겠다. 지금도 여기 누군가에게 읽히며 그대로의 생명력을 과시하듯 뿜어내는 말들인 것을 보면, 그래서 고전은 고전인가보다.

'배우고 익히는 것'과, '먼 곳에서 벗이 찾아오는 것'을 같이 늘어 놓을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도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보다 내가 남을 알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문제의식. (아마 공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약간의 피해의식이 있었던 것 같긴 하지만...) 이러한 배움과 관계에 대한 의식적인 도전이 수천년 동안 지속되어왔고, 아마 앞으로도 그렇겠지. 단지 나에게만 주어진 문제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명쾌히 해결될 문제는 아니겠지만 언제 어디서든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항상 있는 화두이니까.

고전의 향기는 그래서 씹을수록 더욱 퍼져나가는 신기한 약초와도 같은 가 보다. 아마 시간이 더 지나서 또 다른 경험을, 생각을 갖고 다시 씹었을 땐 또 다른 맛이 나겠지.

덧... 어줍잖은 후학의 조그만 생각을 덧붙여보자면, 내가 남을 알지 못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내가 나를 알지 못하는 것. 스스로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깊이가 없는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것임을, 때로는 자신의 이익조차도 아닌 무엇을 위한 일인지조차 알 수 없는 그저 남을 상처주는 것 뿐 다른 의미는 없는 일임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너무도 많음을 보면서, 아니 어쩌면 나도 다를 바 없음을 인식하면서, 다시 한 번 고전을 곱씹어 본다.

Saturday, August 30, 2008

천박하다

천박(淺薄)하다: [명사]학문이나 생각 따위가 얕거나, 말이나 행동 따위가 상스러움.

천박하다함은 사전적으로는 위와 같다. 얕다, 상스럽다 따위의 가치 판단이 들어있는 정의이긴 하지만...

사람 본성이 원래 착하지 않은 거고, 사람이라는 게 어찌 되었든 자기 생각 먼저 하고 사는 거라지만, 그래도 사람들 사이에서 관계를 짓고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것은 다른 사람 배려하고 위해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텐데... 먹고 사는 게 팍팍해져서 그러는 지, 다들 여유를 잃고 자기 생각만 하면서 다른 사람을 알게 모르게 괴롭히는 일이 너무도 많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 또는 그저 자기 마음 편하자고 너무도 눈에 보이는 같잖은 명분을 내세우며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강요하듯 주고, 스스로는 그를 위한다고 생각하는 것마저 너무도 천박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상황 아닌가. 가진 게 많든 적든, 많이 배웠든 적게 배웠든, 나이가 많든 적든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가진 게 많고 많이 배웠다해도 다른 사람 존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천박하다. 스스로 그렇다는 것을 모르니까 그런 거겠지만... 그걸 모른다는 게 더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거겠지.

가진 것에, 배운 것에 감사할 줄 모르고, 다른 사람을 마음대로 판단하면서 그걸 그를 위하는 거라고 자위하면서 강요하는 짓이야 말로 천박한 짓이다.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존중마저 없는 사람은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이기를 포기하는 것... 그냥 밥이나 먹고 숨이나 쉬는 동물들이나 다름없다.

때로는... 나도 별 차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도 마음이 아프다...

조규찬 - Thank you for saving my life

음... 이 노래인가부다. 전체 제목을 몰라서 한참이나 찾았는데, 찾은 정식 뮤비가 음성싱크가 맞지 않네. 뮤비 내용은 좋던데... 글치만 좋아하는 드라마중 하나인 '닥터하우스'팬비디오가 있네 ^^
왠지 가사가 커디-하우스 커플이랑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서로 너무 많은 걸, 바닥까지 알고 있으면서 애써 뒤돌아 서곤 하는 커디-하우스...

가사가 참 좋네......
고맙다는 말은 참 따뜻하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어떤 말보다 진심을 담을 수 있어서 좋아.
여전히 항상 고마운걸......

Thursday, August 28, 2008

정품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다음 23일부터 정품알림 업데이트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는데, 내용이 재미있다. 정품인증이 안된 경우, '바탕화면'을 지정하지 못하고 '검은색'으로 한다는 것. 다른 기능제한은 없다고 한다.

나는 항상 검은색으로 지정하고 써왔는데... 누가 보면 복제품으로 생각할거 아닌가? 아니면 검은색 바탕화면을 쓰는 사람은 복제해도 된다는 의미이려나?

포털 댓글에 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검은색으로 지정하고 쓴다고들 했더라. 그 중에 재밌는 댓글. 효과적인 방법이 되려면 배경색을 검은색이 아닌 '빨강색'으로 해야 할 거라고... ㅋㅋ 빨강색 바탕화면이라니 그건 좀 후덜덜한데.

개인용 컴퓨터로 맥북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osx 상에서는 최소한 모두 정품 내지는 라이센스를 받은 소프트웨어만 돌리고 있다. 사실 여기서는 프로그래밍도 안하고 매트랩도 안돌리고 점점 통신 단말기처럼 쓰고 있어 그런 거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게 가능한 이유는, 학교 직원용으로 30$짜리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많이 팔기 때문이기도 하다. 학교직원이면 ms windows도 ms office도 30$에 개인용 라이센스까지 얻을 수 있으니... (하긴 비싸면 안 샀겠지만.) 게다가 자잘한 유틸리티나 소프트웨어들은 아예 os에 내장되어 있거나 프리웨어(이지만 꽤 품질이 좋은)로 구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얼마 전에 30$짜리 맥용 오피스를 사다 깔고는 매우매우 만족했기때문에 그 정도 가격이라면 아마 정품을 구입하지 않을까 싶다.

남녀의 차이

요즘 인터넷에서 많이 퍼날라지는 듯한, 꽤나 잘 구성된 남녀의 대화. 공감하는 사람이 많은 듯해서 퍼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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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자동차 시동이 안 걸려…」
남자 「그래? 배터리 나간거 아냐? 라이트는 켜져?」
여자 「어제까지는 제대로 됐는데. 왜 갑자기 시동이 안 걸리지?」
남자 「엔진 트러블이면 곤란한데. 일단 배터리 문제인가부터 확인해 봐. 라이트는 들어와?」
여자 「아이 참, 나 오늘 OO까지 가야되는데! 차 없으면 안 되는데...」
남자 「그거 큰일이네. 어때? 라이트는 켜져?」
여자 「아 분명히 어제 탔을 때는 괜찮았는데, 히잉. 이 고물차! 이럴 줄 알았으면 차 안 바꾸는건데!」
남자 「…라이트는 켜져? 안 켜지는거야?」
여자 「O시에 약속이니까 아직 시간은 있지만, 걸어서 가기에는 넘 멀어~」
남자 「그래. 그런데 라이트는 어때? 켜져?」
여자 「응? 미안, 잘 안 들렸어」
남자 「아, 뭐, 라이트는 켜져?」
여자 「왜?」
남자 「아, 시동 안 걸리는 거 아니야? 배터리 나가서 그러는 걸 수도 있으니까」
여자 「무슨 말이야?」
남자 「응?」
여자 「에?」
남자 「자동차 배터리 나갔을 수도 있으니까, 그거 확인부터 해보자구. 라이트 켜 봐」
여자 「그게 왜? 배터리 방전됐으면 라이트 안 켜지잖아?」
남자 「아니, 그러니까. 그걸 알아보려는 거니까 라이트 좀 켜 봐」
여자 「혹시 지금 화내고 있는 거야?」
남자 「아니 별로 화 안 났어」
여자 「화내고 있잖아. 왜 화 내?」
남자 「그러니까, 화 안 났다고」
여자 「뭐 내가 잘못했어? 말하면 사과할께」
남자 「괜찮아. 화 안 났어. 괜찮아, 괜찮으니까」
여자 「뭐가 괜찮은데?」
남자 「휴~ 아냐 배터리 말한거야」
여자 「차 이야기하는거야?」
남자 「아 그래, 차 이야기」
여자 「지금 차가 중요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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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여자가 한심스럽다는 투로 쓴 걸로 보니 남자가 썼나보다. 하긴 여자들 중에 저런 접근을 하는 사람이 많기에 사람들이 공감한다는 투로 많이 리플을 달았겠지.

그런데, 재밌다고 생각된 건, 공돌이 남탕 사이트에 퍼날라 졌을 때의 반응. 공돌이들이라 그런지 논리적으로 안맞거나 이해되지 않는 것은 그리 반기지 않는 분위기도 있는데다 거의 남자들만 드글거리는 곳이라 남자편을 많이 들 거라고 생각했지만, 반응이 생각과는 다르다. 나도 저걸 처음에 읽으면서 남자가 좀 이상하네..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남자라 보니 듣는 입장에서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꽤나 많다. 물론 이유는 여자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를 것 같지만... 오랜 삶의 경험이 묻어난 답글들을 보면서 내가 오래 산건가 싶은 기분이 들었다.

제일 재미있었던, 그리고 남자공돌이임이 분명한 답글의 내용은 이랬다. 물론 남자입장에서.
"라이트 켜봐서 배터리가 나간 줄 알았으면 어떻게 할 건가? 또 라이트가 켜져서 배터리가 안나갔으면 어떻게 할 건가? 어짜피 카센터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탱자탱자 놀고 있는 사람도 아닐텐데, 보험회사 긴급구난을 신청해야 할 거 아닌가. 그런데 왜! 라이트가 켜지는 지를 그렇게 지겹도록 물어봐야 되나? "

이 답글에 공감 백 배. 라이트가 켜지는 지 아닌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문제다. 그렇든 아니든 달라질 건 없으니. 그럴 정신에 조금은 흥분해 있는 듯한 여자 말에 귀기울여 주면서 흥분을 가라앉히도록 하는 게 낫다. 다분히 공돌틱한, 계산적인 생각이지만 오히려 그게 합리적이다. 처음에 한 두번 물어볼 수야 있겠지만, 흥분해 있는 사람한테 계속 라이트는? 라이트는? 하고 물어보는 것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전혀 안되니까.

잘 알려진 심리분석서(라고 씌여 있고 연애지침서라고 읽는) '화성남 금성녀'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 여자들의 말은 대체로 공감을 원하는 것이고, 남자들은 곧장 해결을 보려 하기 때문에 트러블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 그런데... 대부분 여자들이 하는 말은 곧장 해결이 안되는 것이 많은 것 같다. 그렇다고 판단될 땐 그냥 듣기만 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은 듯.

오래전부터 내심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귀찮아서 해결의지가 없는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덕분에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종종 들었다. 아마 듣고 맞장구를 잘 쳐준다는 소리리라. 별로 말을 재미있거나 조리있게 잘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뭐... 이젠 별로 소용없는 일이다.

(아마 윗 예에서는 차를 바꾸었다는 말로 보아 안 그런것 같지만 여자가 운전 초보라면, 라이트보다는 오히려 핸들락이나 기어위치를 체크해보는 것이 나을 듯 하다. 최소한 그건 전화상으로 해결이 되는 거고, 초보들이 흔히 당황하는 이유이기도 하니까. 나도 한 번 그랬었고.)

도전자 허리케인

네이버인가 오늘 첫페이지에 뜬 허리케인 죠 포스트를 보고, 잠시 감회에 젖어 어루만지듯 그 포스트를 읽었다. 어린나이에 봤던 애니메이션이었지만 꽤나 기억에 남았던가 보다. 허무하고 힘든 인생에서도 무언가를 위해 자신을 불태우는 죠가 멋져 보였을지도...
(다시 찾아보니 네이버맞군. 포스트는 여기로.)
혹시나 싶어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역시 주제가도 올라와 있다. 김종서의 보컬이 죠의 뒷모습과 꽤나 잘 어울리는... 하긴 그땐 김종서는 락의 카리스마였으니...
(곡 퍼온 포스트는 여기)
일본의 미래를 뒤바꿀수 있었을지 모르는 전공투 때의 동경대 야스다 강당 벽에 '우리는 내일의 죠'라는 말이 있었다고 하니... 스스로 단련할 수 밖에 없는 몸 하나로 맞서 싸우는 죠와 겹쳐보이기도 했으리라 싶다. 결국은 둘 다 하얗게 태워버리고 죽어버리고 말지만... 기억은 영원히 남으니까.

Wednesday, August 27, 2008

Whitney Houston - Saving all my love for you

휘트니 휴스턴 하나 더. 듣다보니 귀에 감기는 노래가 많다. 아무래도 올드팝이라 그런가.
안타까운 사랑 노래.

세상 사람들이 어딜 가든 다 비슷비슷하게 사는가 싶네. 그런 것도 다 인생이겠지.

Whitney Houston - Run to you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 시원스레 부르지만 외로움이 가득 느껴지는 듯한 보컬이 인상적이다.
'보디가드'에 나왔던가...

가사에도, 상처와 외로움이 가득하네. 몸의 상처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 마음의 상처는 아물기도 어렵고 가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건드려져서 아프곤 한다. 아예 모든 걸 포기하고 살면 되겠지 하지만, 그것도 마음먹은 대로 잘 안되니까... 그래서 마음이 제일 마음대로 안되는거라고...
달려간다해도 도망치는 것이 아닐까 싶어 전전긍긍, 갈께갈께 말만 하고 가지 못하는 듯...
항상 상처만 주고 지내온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러면서도 나도 모르는 새에 이런저런 상처 많이 받았는지 마음이 아프다. 자신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죄값이려나.

Tuesday, August 26, 2008

Jesus Christ Superstar - The Temple

아래 포스트에 이어서... 말이 나온 김에 JCS의 성전 정화 장면.
1973년 제작된 영화에 나온 장면 인가 보다.
찾아보니 2000년 버전에선 장면구성이 더 현대적으로 바뀌었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이 뮤지컬을 보았지만, 미국에선 이 장면에서 관객들이 환호성을 터트리고 기립박수를 보낸다. 마치 자신은 성전을 더럽히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속해있지 않은 것 처럼.
꼭 성전에서 돈놀이를 해야 저런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정말 중요한 것인지,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리진 않았는지, 무엇인가에 얽매여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뒷 장면도 생각할만한 장면... 예수님의 기적을 보고 사람들이 끝없이 달려든다.
하나님을, 예수님을 믿는다면, 지금의 물질적 이익이나 권력이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 만일 남들보다 더 가지고, 더 배우고, 더 힘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잘나서 그런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남보다 조금 더 맡기신 것 뿐이다. 그걸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인간적인 기준으로 차별하는 것이 바로 물질을 하나님 위에 세우는 물신의 죄악임을 왜 모르는가?


행복의 열쇠

8월 18일자 파이낸셜 타임즈지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떴다.
The key to happiness is freedom not income
행복은 돈이 아니라 자유로 부터 온다는 것. 기사 내용은 여러 국가를 비교하여 연구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므로 정치적, 사회적 자유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국가나 사회와 같은 큰 범위가 아닐지라도 아마 개인의 행복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유,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탄압받지 않을 자유, 다른 무엇인가가 아닌 스스로 자신의 주인이 되는 것이 행복의 기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나이롱이지만 크리스찬으로서 하나님이 나의 삶을 주관하심을 믿지만, 다행히도 하나님은 자녀된 사람들과 인격적으로 대화하고 인격적으로 대해주신다. 나의 삶을 주관하시나 삶은 나에게 맡기시고 믿어주심을 믿는다. 하지만, 오히려 사람은 그렇지가 못하니 약한 인간이기 때문일까.
돈으로는 어느 정도의 자유와 평안을 살 수 있지만, 그를 통해 행복을 얻기 위해 돈을 모으다보면, 주객이 전도되어 돈을 주인으로 삼고 사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보다 수단이 목적이 되어서, 정말 옳은 일이 무엇인가보다 내게 이익이 되는 일이 무엇인가가 더욱 중요해지는 것. 그것이 돈을, 물질을 주인으로 삼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를 자처하는 크리스찬들도 물질을, 명예를, 허영심에 차서 껍데기만 찾고 있는 경우를 너무나도 많이 보아왔다. 더 큰 전당을 짓고, 세상의 기준에 맞추어 물질을 쫓는 자들. 그들이 아마도 예수께서 물리치셨던 성전을 더럽힌 자들이 아니고 누구일까.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이 그리 행복하지 않았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