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14, 2008

No fear



가을 잔치는 끝났다. 마지막을 함께한 자이언츠의 팬들에게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인사를 하는 모습.

로이스터 감독의 가슴에는 일년 내내 선수들에게 부르짖었던 "No fear"라는 말이 씌여있다. 지난 몇 년간 당연한 듯한 꼴찌후보로 낙인찍혀 왔던 선수들에게 두려움 없이 맞서라는 주문을 그는 일 년 내내 내야했다. 패배가 습관이 되어 지레 물러서고 어제도 그랬듯 오늘도 그렇게 당연히 지고 말았던 일 년전의 롯데는 올해는 없었다. 상대를 두려워하지말고 패배를 두려워해야 할텐데, 상대는 두려워하고 패배는 당연했으니.

겁먹지 말고 맞서야 한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움켜쥐고 놓지 말아야 한다. 아니, 최소한 원하는 것이 있다면 손이라도 뻗어봐야 한다. 손모가지가 잘라지는 한이 있더라도. 어짜피 그걸 잡지 못하면 손모가지따위는 있으나 없으니 마찬가지니까.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지만, 아직도 움켜쥐려 손을 뻗기엔, 아니 손을 주머니에서 뽑기도 두려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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