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September 18, 2008

가지 않은 길

오늘 문득 떠오른 시. 시는 잘 읽지도 않는데...
허접하겠지만 기분따라 해석도 해본다. (내맘대로 해석이니까 머라 하지 말기 ^^)



The road not taken
가지 않은 길
Robert Frost(1875~1963)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노란 숲 속 두 갈림길
양 쪽으로 모두 갈 수 없는
한 여행자일 뿐이므로,
저 멀리 휘어진 곳 까지
오랫동안 하나만 내려다 보았다.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그리고는, 다른 한 쪽 길로 내려간다.
거의 같았지만, 아니 조금은 더 나아보이기도 하는 길로.
그건 단지 더 풀이 우거져 발길이 필요해 보였으니까...
그리 지나가서
다른 길과 거의 같아졌겠지만.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아침 햇살은 낙엽에 똑같이 내려앉아
발자국 하나 남아있지 않은 두 길.
아.. 다음에는 다른 길로 가야지.
길이 어디론가 연결된다는 걸 알기에
돌아올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언젠가 나이가 들어, 나이가 들어
한숨을 쉬며 말할 거야.
숲 속의 두 갈림길에서, 난
난 사람이 적게 간 길로 갔다고.
그리고 그 때문에 모든 게 바뀌었다고.

------------------------------------------------
사는 거란게 어쩌면 사소한 일이건 큰 일이건 항상 선택의 연속일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뭘 선택하든 아무런 차이가 없는 일이겠지만... 그 차이라는 건 아주아주 작게라도 있는 걸지도 몰라. 그런게 쌓이고 쌓여서 삶이 달라지기도 하고.

때로 중요한, 아주 중요해 보이는 일을 결정할 일이 생기지만, 어쩌면 그것도 그리 큰 차이가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저녁 메뉴를 고르는 일보다 덜 중요할지도 모르지. 사람 앞일은 알 수 없으니까.

시에 나오는 화자는 한숨을 쉬며 말할 것을 알면서 그 길을 택하여 간다. 한숨은 쉬겠지만, 아마 후회는 안할지도 모르지. 그저 다른 길이었으면 어땠을까, 더 좋은 걸 많이 보지는 않았을까, 더 행복하지는 않았을까 상상으로 그려보기만 할 뿐.

뭐 사는 게 다 그런거지. 이래도 저래도 같다고 생각되면, 그리고 언제라도 다른 길로 갈 때도 좋은 점이 많이 있다는 걸 안다해도, 그 앞길에 뭐가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걸. 그저 풀숲이 조금더 우거져있다는 것 때문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무슨 이유가 됐건, 자신이 '선택'한 길로 가는 것이 더 나은 거야. 다들... 누구도 모를 자신의 세계가 있으니까.

그저 나중에 겪을, 아마 어느 쪽을 택해도 남았을 법한 후회들은 자기 몫으로 남겨둘 뿐.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