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30, 2008

순정만화...

강풀의 만화 '순정만화'가 영화로 만들어졌나보다. 그전에 만들어진 영화는 영 실망이어서 이번엔 어떨까 싶지만, 어차피 보러 갈 형편도 못되니 뭐...

마음 속에 이런 저런 생각을 안고, (그리고 뱃속엔 아마 소화불량이?) 비를 맞으며 장을 봐온후에 천천히 다시 한 번 만화를 처음부터 보았다.

순정만화 첫회로 가기

2003년에 그린 만화... 나는 그 때 뭘 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 만화를 보았을까? 아마 연재할 때 따라가며 본 것 같은데...
만화 속에선 담배가 1600원이고, 붕어빵을 팔고, 캔커피를 먹고, 푸른 목도리를 하고, 눈이 내린다.
5년여가 지난 지금,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처음 보던 그 느낌이랑은 사뭇 다른 듯. 지나갔던 일들이 한 장면씩 스쳐서였을까. 몇 번이고 보다 말다 보다 말다 해야 했다.

작가에겐 미안하지만 한 장면 슬쩍..

또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목도리를 풀 때가 올까?

하루 종일 비가 주룩주룩 내린 일요일 오후, 혼자 방에서 뒹굴거리며 노트북을 끌어안고 만화를 한 장 한 장 넘겨보면서, 밖에 내리는 비 마냥 눈물을 주룩주룩 흘린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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