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23, 2008

병렬구조로 쓰기

논문작성에 있어서, 독자를 편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은 앞의 두 포스트에서 계속 얘기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편하게 읽히는 논문을 쓸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대부분의 non-native는 논문이 제대로 씌여지지 않는 이유를 부족한 표현과 영어의 문제로 생각하곤한다. 물론 미려한 영어를 구사하거나 정확한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논문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 매우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readability를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논의의 논리구조(logic)이다.

논리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는 언어가 약간 미려하지 않다 하더라도 이해에 크게 문제가 없다. 논리적으로 잘 연결되는 논문은 독자가 '왜' 이렇게 되었는가에 대한 생각을 따로 하지 않더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최소한 이해한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비록 언어적인 문제가 있더라도 이 부분에서는 이런 말이겠거니 할 수 있을 정도로 구성되어있다면 이해에는 크게 문제가 없게 된다.

논리적으로 가장 쉽게 받아들여지는 구조는 '병렬구조(parallelism)'이다. 특히 유사성이나 차이에 대해서 설명해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렬구조를 사용한다. 병렬구조는 매우 논리적이며 '예측가능'하므로 readability를 늘린다.

병렬구조로 논의할 때는 특히 완전한 병렬 형태를 만드는 것이 좋다. 모든 병렬적인 내용에 대해서 동일한 순서로, 동일한 문장구성을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병렬 구조 속에서 같은 내용을 서로 다른 단어나 표현을 사용하여 기술하는 것이다. 이 경우, 완전한 병렬구조를 취하지 못하게 되므로 독자는 표현의 차이에 주의하게 되며, 이 때 논문에서 논하고자 하는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동어반복'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다른 표현을 고르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는 매우 좋지 못하다. 지금 작성하고 있는 것은 문학작품이 아니라 객관적이어야 할 기술 논문임을 상기하자. 특히 non-native의 경우 다른 표현을 통해서 오히려 의미를 흐리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하자.

물론 동일한 단어를 필요 이상으로 반복하면 지루하게 되므로 피해야 하겠지만, 의미가 흐려지는 것보다는 반복해서 의미가 명확한 것이 낫다. 이는 대명사등을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완전히 동일한 문장 속에서 다른 것이 하나 있을때 가장 그 부분에 주의하게 된다.

영어가 약할 수록 더 논리에 주의해야 한다. 이 때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방법이 병렬구조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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