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anuary 3, 2009

와인의 매력



와인의 매력은 향도 맛도 분위기도 있지만, 세세하게 분류되어 있다는 점이 아닐까...

어느 동네에서 만들었는지, 어느 품종의 언제 수확한 포도로 만들었는지에 따라 세세하게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은, 맛이나 향을 기억하는 것에도 중요한 키가 되겠지만 기억할 거리, 이야기 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좋다. 누구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음식과 같이 마셨는지 기억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은 기억하고 싶은 상황에 이름표를 달아주는 것과 같지 않을까...

좋은 맛을 내는 좋은 와인이 아니라도 좋다. 그저 추억할 수 있는 장면을 기억할 수 있는 이름표를 달아주는 것... 그것이 와인의 매력이 아닐까...

그저 좋은 날들에 참이슬만 맨날 마시지 말고 은은한 분위기의 와인바에 한번 갔으면 기억할 만한 것이 하나쯤 더 있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든다.

Benziger Pinot Noir 2006년산. 그리 좋은 평은 아닌 것 같지만 기억에는 오래 남을 것 같다. 고기와 잘 어울린 달콤한 와인. 손으로 잡아 뜯은 것 같은 레이블 아랫쪽이 마음도 조금은 따뜻하게 하는 것같아서 마음에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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