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29, 2008

공교육의 목표는 도대체 무엇인가?

'명랑히어로'에서 시험이니 교육이니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듣다가 문득 궁금해 진 것.

'대한민국에서 공교육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일까?'


교육부 홈페이지를 이잡듯이 뒤졌지만, 정책목표가 아닌 공교육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찾을 수가 없다. 분명히 각각의 정책목표는 거시적인 목적을 이루는 수단일텐데, 도대체 자라나는 미래의 국민들이 어떤 소양을 쌓도록 할 것인지에 대한 목적이 최소한 홐페이지를 통해서는 전혀 홍보가 되지 않고 있는 듯.

사진출처: 오마이뉴스

솔직히 말해서 그런게 있는지조차 잘 모르겠다. 하다못해 교과서 단원 하나 하나에도 그 단원에서 교육하고자 하는 목적이 다 달려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교육 시스템 전체가 지향하는 방향도 분명 어디엔가 적시되어 있겠지. 그러나 그게 뭔지 생각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건 조금 의문이 간다.

하긴, 지금도 유효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전에 '국민 교육 헌장'이라는 게 있었지. 모든 사람이 국가의 부속품이 되어라는 식이라 지금 생각해보면 민주주의 사회에서 조금 어이없는 내용으로 가득찬 내용이긴 했다. 뭐... 그런 식의 공교육 목적이라면 없는 게 나으려나.

글쎄... 내 생각에는 공교육에서 가르쳐야 하는 것은, 개인의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민주공화국의 시민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의 권리와 의무가 무엇인지, 타인의 권리와 의무는 무엇인지, 나의 권리를 침해받지 않으면서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방법, 남의 말도 귀기울여 듣는 방법,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는 방법,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방법, 크던 작던 생각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의견을 내고 서로 조정하여 일을 해 나갈 수 있는 방법. 이런 기본적인 과정이 현재의 공교육에서는 절대적으로 결여되어있는 것은 아닌지...

물론 지식도 중요하겠지만, 전국의 학생들을 1등부터 꼴등까지 줄세우기를 한다고 해서 민주적인 사회의 공민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 보다 학교에서 굳이 애들을 모아놓고 가르쳐야 하는 것은, 나와 다른 사람이 있고, 다르다는 것은 틀리다는 것과 달라서 옳고 그른 문제가 아닌 경우도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런 저런 갈등이 발생했을 때, 민주공화국의 시민으로 올바르게 행동하는 방법을 얻을 수 있게 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기본 틀 속에서 지식을 함께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정의 개발이 얼마나 되어 있는 지 모르겠다.

하긴.... 위정자들이나 교사, 국민들도 연습이 안되어있는데, 다르면 틀린것으로 생각하는데, 너무 무리한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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