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7, 2007

메리대구공방전

메리대구공방전 - 드라마 시청후기

인터넷소설인 '한심남녀공방전'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드라마를 보다가 원작소설에 흥미가 생겨서 인터넷을 뒤져본 적이 있다.

드라마를 먼저보고 원작을 보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원작보다는 드라마가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내가 볼때는 확실히, 이 드라마는 '노다메칸타빌레'의 영향을 받았다. 노다메칸타빌레를 보면서도 계속 이하나가 생각났더랬다. '저건 이하나잖아' 이러면서 ㅋㅋㅋ 그 정도로 이하나는 노다메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아보였고, 아마 이 드라마 기획단계에서도 이하나를 그래서 캐스팅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스토리등등은 노다메와 전혀 다르지만, 캐릭터 하나만으로 연결되어버린다는 것은 확실히 관계가 있다는 것 아닐까.

어쨌든, '쩐의 전쟁'의 시청률 독식 상황에서 소수팬만의 응원으로 버텨온 드라마... 그렇지만 버리기에는 아깝다.

메리대구공방전은 확실히 대중 드라마는 아니다. 일부러 그러는 거라고 볼 수밖에 없는 과장, 비현실적인 관계도 (하지만 만화같은건 아니다. 황당하지는 않다), 거기에 신비의 캐릭터 '릭키 박'...

확실히 매니아적인 일본드라마를 닮아있다. 일부러 그러는 것이 확실한 과장된 연기나 코믹캐릭터 등, 어디서 본거 같지 않은가?

하지만, 일본드라마적 구성이라고 해서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정형화되어 버린 한국 드라마를 뒤집어 보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와 함께...

메리대구와 함께한 시간은 즐거웠다. 원작 캐릭터들과는 달리 '꿈' 하나 만을 쫓으며 달리는 청춘들의 이야기는 매력적이다. 하고싶은 일은 많지만 세상은 그러기를 허용하지 않고, 항상 좌절하지만 다시 일어나 달리는, 꿈이 있는 젊은이들. 드라마이기에 다들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되거나 그길을 향해 한발 한발 전진할 수 있지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렇기에 더욱 매력이 있다.

자기자신에게 솔직하게 살지 않으면 살지 못하는 '단세포적인' 메리와 대구. 그 앞에는 현실적인 선택을 종용하는 수많은 장애물들이 있었지만 순수함과 열정만으로 '영혼을 팔'지 않고 전진하려한다. 어찌보면 정말 암울하게 보이는 현실을 등지고 달릴 수 있다는게 얼마나 이쁘게 보이는지...

가능성이 돋보이는 이하나 외에도 눈을 끈건 지현우. 그의 전작들에 비해서 극단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선택을 한 지현우를 다시보게 되었다. 그런 선택을 한것도 다시보게 되는 이유중 하나지만, 거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하는 어려운 캐릭터를 비교적 안정된 연기력으로 극복해 내는 것이 다시 보게 되는 이유.

'모든 무대는 숭고한거야. 지금 서 있는 무대가 어디든 가장 중요한 무대인걸'

인생도 하나의 무대다. 그리고, 누구나 그 무대에서는 주인공이다.

내맘대로 별점: 4.5/5.0

이하나: 5.0/5.0 (이하나가 아닌 메리를 생각하기 어렵다.)

지현우: 4.0/5.0 (사자머리가 잘 어울렸고, 과장된 연기를 무난히 소화함.)

일본 진출이 성공하길 바란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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