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10, 2008

수영에서 금메달을!

설마설마 했던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네.. 헐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이 국가대항전처럼 되고 '우왕 우리나라 짱이야!'하는 분위기가 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다분히 국가주의적인 접근이기도 하고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엘리트체육인 상황에선 그저 애국심 고취를 위한 것이되기 마련이다. 물론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세계에서 뭔가를 최고로 잘하는 사람이 된다는 건 존경할 만한 일이지만, 그 사람보다는 그 사람의 국가가 우리나라이기에 주목받아야 한다는 건 좀 이상한 일이기도 하다.

뭐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렇게 살아온 사람으로써 한국사람이 금메달을 딴다거나 이기는 걸 보면 더 좋은 것도 사실이고... 아마 한국방송에서 메달 가능성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보여준 영향도 큰 것 같다. 잘 볼 수 없었던 조정이나 승마경기를 미국에서 중계해주는 걸 보니 더 그렇네.

하여간, 어린 생각에는 절대 못할거라 생각했던 종목이 수영자유형, 피겨스케이팅, 육상단거리였는데, 연아랑 박태환이라는 괴물들이 나와버림으로써 두 종목에서 세계 수준 선수가 나와버렸다. 뭐 엘리트체육이건 어쨌건간에,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던 일들이다. 내 기준으로는 김연아랑 박태환이 해낸일은 육상200m에서 우승하는 거나 비슷하다. 미국에 와서 인간들의 덩치가 어떤가를 보고나서라 그런가 이건 말도 안되는 일. 특히나 몸 하나로 하는 기초종목인 수영이나 육상에서 세계 최고가 된다는 건... 보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 얼마나 힘들게 해냈을지는 스타트 실수로 먼저 짐을 싸던 4년전의 박태환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적나라하다.

세상은 이렇게 바뀌어가고 있다. 저런 어린 훈남, 훈녀들이 얼마나 더 많을지. 어리지만 정말 존경스럽다.

(그러고보니 박태환을 비롯한 수영선수들은 전부 겨드랑이털을 깔끔히 밀었군. 실제로보면 좀 징그러울려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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