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20, 2008

블로그 구경

한국어로 된 구글블로그가 업데이트되면 리스팅하는 블로그가 있다. 가끔 가서 어떤 사람들이 한국에선 잘 사용하지 않는 구글 블로그를 쓰는지 보는 경우가 있다. 역시나 대부분은 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나 한국어를 배운 외국인 블로그가 많은 듯.

한국블로그는 대충 세가지 정도인데, 매우 전문적인 지식이나 뉴스를 다루는 정보 블로그, 이것저것 퍼나르는 펌블로그, 그리고 꽤나 많은 것이 일기블로그이다. 이 블로그는 뭘까 싶지만 거의 펌블로그가 맞지 않을까.

둘러보다보면 참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많구나 싶다. 주로 외국에 살고 있는 사람이거나 한국블로그와는 거리를 두고자 하는 사람들이기에 (한국에서 주된 블로그소통의 방식인 트랙백이 지원되지 않으므로 댓글로만 주로 소통된다.) 꽤나 다양하기도 하고, 고민거리를 털어놓거나 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곤한다. 그리고... 꽤나 안되보이는 사람도 , 부러운 사람도 있고...

얼마전에 본 블로그는 고시 준비생인듯한 여자의 일기 블로그였는데, 아마도 사람들이 전혀 안들어올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뭔가 억눌렸던 감정을 폭발시키듯 하는 것, 그리고 아마도 거짓말이거나 자기 기만일 것이 확실해 보이는 시니컬함, 왠지 근거없어 보이는 우월감이 가득했던 블로그일기. 다른 사람의 일기장을 보는 것 같아 약간 기분이 그랬지만, 아마도 그렇게라도 풀어내고 싶었겠지 싶은 마음도 공감이 조금 되기도 했고... 조금은 안돼보이기도 하고...

또 다른 블로그는, 아마 뭔가 배우려고 일본에 유학한 여자의 블로그였던 것 같은데... 꽤나 좋은 직장을 잡았지만 뿌리치고 일본으로 건너가는 심정이 가득했던 포스트가 인상적. 원하는 게 있다면 움켜 잡는 것이 살아가는 한 방법이겠지만, 지인들의 기대나 연을 다 끊어가면서 굳이 일본으로 건너가 배우고자 했던게 뭔지 궁금하기도 했고, 그런 열정이 부럽기도 했다.

원하는 게 있다면, 움켜 잡는 것도 살아가는 한 가지 방법이겠지만. 하고 싶은 것도 딱히 없고, 뭔가를 바래서도 안되니까... 그렇게 살 수는 없다. 그냥... 왠지는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견디는 것 뿐.

점점 일기 블로그가 되가는듯하지만 이러다 또 싸이일기장꼴이 나지 싶어서, 안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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